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가 경주마와 기수 보호를 위한 경마 운영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마사회는 6일 서울·영남·제주 등 전국 3개 경마장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폭염에 따른 경마 운영상황을 점검했다. 휴장기 이후 경마가 재개되는 7일부터 강화된 폭염 대응 기준을 적용했다.
이번 회의는 최근 체감온도가 38℃ 이상까지 치솟는 등 폭염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주마와 기수의 안전을 확보하고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마사회는 폭염의 정도에 따라 경마 운영 방식을 달리하는 단계별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폭염주의보 단계에서는 기존 혹서기 운영기준에 따라 경마를 시행한다. 폭염경보가 발효되면 예시장 운영시간과 경주로 출장시간을 조정하고 모든 경주에서 지하마 기승을 허용해 경주마와 기수의 불필요한 야외 체류를 줄인다.
폭염이 중대경보 수준에 이르면 보다 강력한 조치를 검토한다. 기상 상황과 경주장 현장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경주 취소 여부까지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서의 보호조치도 세밀해진다.
기수의 경우 무리한 체중 감량으로 수분 섭취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관련 기준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출발지점에는 필요에 따라 얼음과 물을 준비해 기수의 체온 관리와 수분 보충을 돕는다.
경주마는 경주 전후 체온을 낮추는 데 중점을 둔다. 예시장에 대형 선풍기를 설치·운영하고 하마대 주변에는 미스트와 냉각수를 마련해 경주마의 열을 식힐 수 있도록 관리한다.
경마는 경주마다 출전하는 기수와 경주마가 달라 동일한 선수와 선수가 장시간 야외에서 경기를 이어가는 스포츠와는 운영 특성이 다르다. 경주마의 야외 노출시간은 최대 약 23분, 기수는 약 12분 이내로 제한되며 경주 전후 휴식과 수분 공급도 가능하다.
그러나 마사회는 최근 폭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종목 특성만으로 안전을 판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기온과 체감온도는 물론 경주마와 기수의 상태, 현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필요할 경우 경주 운영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최악의 경우 경주를 취소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송대영 마사회 경마본부장은 “폭염 속 경마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안전”이라며 “경주마와 경마관계자가 폭염으로 인해 건강상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현장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안전한 경마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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