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美 만찬 참석…"북한 찾아 부친 실종 경위 알아보고 싶다"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아버지가 살아 돌아오시는 게 가장 좋았겠지만 유해를 찾게 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 수 있겠죠."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실종된 해럴드 다운스 미군 중위의 딸 도나 녹스 씨는 7일(현지시간) 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전쟁포로·실종자 가족 만찬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부친은 26세에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돌아오지 못했다. 2차 세계대전에 잠시 참전했다 귀국해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에 처음으로 출근한 날 소집명령을 받았고 끝내 생환하지 못했다.
당시 부친이 북한 상공에서 야간 비행 중 군용기 추락 과정에서 실종됐다는 정도만 전해들었다. 당시 도나씨는 태어나기도 전이었다.
부친의 실종 경위는 여전히 미궁이다. 부친보다 한 살 어렸던 모친은 하루아침에 남편을 잃은 채 도나씨와 오빠 릭씨를 키웠다.
세 살 때 부친을 마지막으로 본 릭씨는 "어머니가 고생이 많으셨다. 어린아이 둘을 데리고 삶을 전부 다시 시작해야 했으니 아주 힘들고 고된 삶이었다"고 회고했다.
도나씨는 "아버지가 전사하신 게 아니라 실종되신 것이라 (언젠가) 나타나실 것이라고 늘 생각했고 희망을 품고 기다렸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희망은 사라지고 아물지 않은 상처가 남았다. 아버지가 그리웠고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마무리를 짓지 못한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여전히 부친의 실종 경위라도 알아내는 것이 이들의 바람이다. 릭씨는 미국과 한국, 북한 사이의 관계가 개선되면 부친이 탑승했던 군용기가 추락한 북한 지역에 찾아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라도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날 만찬에는 이들처럼 한국전쟁 참전 후 돌아오지 못한 부모를 둔 이들 수백명이 참석했다.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영웅으로 칭하며 이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한미 양국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보훈부는 이날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과 6·25전쟁 참전용사 예우 및 유가족 지원 강화를 위한 국제보훈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보훈부에 따르면 6·25전쟁 당시 미군은 178만9천명이 참전했고, 이 가운데 3만6천574명이 전사했으며 아직 유해를 수습하지 못한 실종자 숫자는 7천359명이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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