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꼭 봐야할 영화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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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 꼭 봐야할 영화 9

에스콰이어 2026-08-08 13:00:00 신고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광복절: 1945년 8월 15일 한국이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나 해방되고,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세워진 것을 경축하는 대한민국의 중요한 국경일
  • 일제의 심장을 겨눈 뜨거운 전율: 암살, 밀정, 하얼빈
  • 시와 언어, 신념으로 지켜낸 민족의 정신: 동주, 말모이, 박열
  • 시대를 뛰어넘어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 항거: 유관순이야기, 영웅, 아이 캔 스피크

매년 8월 15일 광복절이 찾아오면 달력 위의 붉은 숫자는 일상의 짧은 휴식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광복절은 단순한 휴일이 아닌, 1945년 8월 15일 일제의 혹독한 지배에서 벗어나 마침내 조국의 빛을 되찾은 해방의 감격과,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세워지기까지 흘려야 했던 수많은 피와 땀, 이름 없는 희생을 깊이 돌이켜보는 대한민국의 중요한 국경일이죠.

스크린으로 재현된 그 시절의 역사적 궤적은 잊어서는 안 될 광복절의 참된 의미를 정갈하게 전해줍니다. 불빛을 줄인 조용한 공간에서 독립투사들의 숨결을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광복절이 지닌 묵직한 가치와 숭고한 정신은 마음 깊이 새겨집니다. 광복절의 아픔과 승리의 순간을 진정성 있게 담아낸 영화 9편을 소개합니다.




일제의 심장을 겨눈 뜨거운 전율


암살
무명 독립군들의 이름을 기억하며

2015년 8월 15일 광복절 당일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뜻깊은 기록을 세운 영화 '암살' / 이미지 출처: 케이퍼필름

2015년 8월 15일 광복절 당일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뜻깊은 기록을 세운 영화 '암살' / 이미지 출처: 케이퍼필름

시청 가능 OTT: 넷플릭스, 왓챠, 디즈니 플러스, 쿠팡 플레이, 티빙, 웨이브

영화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친일파 강인국과 조선주찰사 가와구치 마모루를 처단하기 위해 결성한 암살단의 숨 막히는 작전을 다룹니다. 임시정부의 백범 김구와 의열단 약산 김원봉 지사는 일제의 감시를 피해 조선주찰사 가와구치 마모루와 대형 친일파 강인국을 암살하기 위한 비밀 작전을 세우고, 신흥무관학교 출신의 속사포, 폭탄 전문가 황덕삼, 그리고 만주 독립군 최고 스나이퍼 안옥윤을 경성으로 집결시키죠. 하지만 밀정이 된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이 작전 정보를 일본 측에 밀고하고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에게 암살단을 처단하라는 의뢰를 맡기면서, 암살단과 첩보망, 청부살인업자가 경성 한복판에서 복잡하게 얽히는 일촉즉발의 추격전이 펼쳐집니다.

백범 김구와 약산 김원봉 지사의 실제 공조를 바탕으로 설정된 영화 '암살' / 이미지 출처: 케이퍼필름

백범 김구와 약산 김원봉 지사의 실제 공조를 바탕으로 설정된 영화 '암살' / 이미지 출처: 케이퍼필름

영화는 백범 김구와 약산 김원봉 지사의 실제 공조를 바탕으로 설정되었습니다. 극 중 전지현이 연기한 안옥윤은 '서간도의 전설'로 불린 여성 독립운동가 남자현 지사와 한국광복군 지복영 지사의 삶을 모티브로 탄생했죠. 김원봉 역의 조승우는 노개런티로 특별 출연했음에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었으며, 제작진은 1930년대 상하이 프렌치 조계와 경성 명동 거리를 고증하기 위해 중국 둔황 및 국내 대규모 세트장을 직접 제작해 촬영하는 공을 들였습니다.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스러져간 수많은 무명 독립투사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암살' / 이미지 출처: 케이퍼필름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스러져간 수많은 무명 독립투사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암살' / 이미지 출처: 케이퍼필름

"우리가 싸우고 있다는 걸 알려줘야지"라는 명대사처럼,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스러져간 수많은 무명 독립투사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이번 광복절에 이 영화를 다시 본다면 광복 이후 친일파 청산이라는 역사적 과제까지 깊이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밀정
어둠 속에서도 꺾이지 않던 신념의 경계

탄을 경성으로 들여오려는 독립운동 단체 의열단과 이를 추적하는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 사이의 은밀한 암투와 심리전을 그린 영화 ' 밀정' / 이미지 출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탄을 경성으로 들여오려는 독립운동 단체 의열단과 이를 추적하는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 사이의 은밀한 암투와 심리전을 그린 영화 ' 밀정' / 이미지 출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시청 가능 OTT: 쿠팡 플레이

시청 가능 OTT: 쿠팡 플레이영화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할 폭탄을 중국 상하이에서 경성으로 수송하려는 독립운동 단체 의열단과 이를 추적하는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 사이의 은밀한 암투와 심리전을 그립니다. 의열단의 새로운 리더 김우진은 단장 정채산의 지시로 이정출에게 접근하고, 이정출 역시 의열단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 김우진에게 의도적으로 다가가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목적을 숨긴 채 위태로운 관계를 맺죠. 상하이를 출발해 경성으로 향하는 폭탄 수송 기차 안에서 내부에 숨어든 밀정의 존재와 일본 경찰 하시모토의 집요한 추격이 이어지며, 폭탄을 무사히 운반하려는 의열단과 이를 저지하려는 경무국 사이의 숨 막히는 첩보전이 펼쳐집니다.

1923년 발생한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밀정' / 이미지 출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1923년 발생한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밀정' / 이미지 출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이 작품은 1923년 발생한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었습니다. 송강호가 연기한 이정출은 실제 황옥 경부, 공유가 연기한 김우진은 의열단 핵심 인물 김시현 지사, 이병헌이 특별출연한 정채산은 약산 김원봉 지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실제 역사 속 황옥이 일제의 완벽한 밀정이었는지, 아니면 의열단을 돕기 위해 위장한 친일파였는지에 대해서는 역사학계에서도 여전히 평가가 갈리는데, 영화는 이 역사적 모호함을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이라는 인물의 내면적 갈등과 번민으로 훌륭하게 승화시켰습니다.

칠흑 같은 일제강점기 속에서 독립을 향해 던졌던 작지만 뜨거운 신념의 가치를 보여주는 영화 '밀정' / 이미지 출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칠흑 같은 일제강점기 속에서 독립을 향해 던졌던 작지만 뜨거운 신념의 가치를 보여주는 영화 '밀정' / 이미지 출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김지운 감독 특유의 정교한 미장센과 톤다운된 색감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차가운 첩보극의 형식을 빌려와 어둠의 시대를 살아가던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를 밀도 있게 다룹니다. 칠흑 같은 일제강점기 속에서도 시대의 폭력에 휩쓸리지 않고 독립을 향해 던졌던 작지만 뜨거운 신념의 가치를 확인하게 해주는 '밀정'은, 이번 광복절을 즈음해 독립투사들의 쓸쓸하면서도 결연했던 투쟁을 깊이 되새겨볼 만한 명작입니다.



하얼빈
거사 뒤에 숨겨진 영웅의 고독과 결의

대한민국 의병 참모중장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격살하기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여정과 그 뒤를 쫓는 이들의 숨 막히는 추격을 다룬 영화 '하얼빈' / 이미지 출처: CJ ENM

대한민국 의병 참모중장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격살하기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여정과 그 뒤를 쫓는 이들의 숨 막히는 추격을 다룬 영화 '하얼빈' / 이미지 출처: CJ ENM

시청 가능 OTT: 넷플릭스, 티빙

영화 '하얼빈'은 1909년 신아산 전투 이후, 대한민국 의병 참모중장 안중근이 일제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격살하기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여정과 그 뒤를 쫓는 이들의 숨 막히는 추격을 다룹니다. 현빈, 박정민, 조우진 등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와 묵직한 연출로 개봉 당시 큰 이목을 끌었죠. 만주와 연해주를 가로지르는 광활한 설원 속에서 펼쳐지는 기밀 작전과 내부에 숨어든 밀정의 추적은 긴장감 넘치는 첩보전의 쾌감을 선사합니다.

영웅으로서의 면모뿐만 아니라 거사를 앞두고 느꼈을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사실적으로 조명한 영화 '하얼빈' / 이미지 출처: CJ ENM

영웅으로서의 면모뿐만 아니라 거사를 앞두고 느꼈을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사실적으로 조명한 영화 '하얼빈' / 이미지 출처: CJ ENM

이 작품은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역 거사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특히 전반부 신아산 전투에서 안중근이 만국공법에 따라 일본군 포로를 석방했던 사건이 동료들의 반발과 비극적인 전투 실패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수많은 동지를 잃은 안중근이 거대한 책임감 속에서 마지막 거사를 결심해 나가는 과정이 비중 있게 다뤄지죠. 제작진은 영하의 혹한과 이국 땅에서의 고독감을 사실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라트비아 등에서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으며, 영웅으로서의 단단한 면모뿐만 아니라 결전을 앞두고 끊임없이 번민했던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사실적으로 조명했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제창했던 '동양평화론'과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서의 결의를 되새기게 하는 영화 '하얼빈' / 이미지 출처: CJ ENM

안중근 의사가 제창했던 '동양평화론'과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서의 결의를 되새기게 하는 영화 '하얼빈' / 이미지 출처: CJ ENM

안중근 의사가 제창했던 '동양평화론'과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서의 결의를 되새기게 하는 이 영화는, 단순한 거사의 순간을 넘어 그 뒤에 숨겨진 고독과 숭고한 희생의 의미를 깊이 있게 전합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조국의 독립이라는 신념을 품고 나아갔던 투사들의 발자취는, 오늘날 우리가 맞이하는 광복절의 기틀이 된 거장의 고독한 투쟁을 깊이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시와 언어, 신념으로 지켜낸 민족의 정신


동주
어두운 시대를 견뎌낸 시인의 부끄러움

이름도 언어도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시대에 시를 쓰며 괴로워했던 윤동주 시인과 총을 들고 행동했던 동갑내기 사촌 송몽규 지사의 청춘을 담은 영화 '동주' / 이미지 출처: 루스이소니도스

이름도 언어도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시대에 시를 쓰며 괴로워했던 윤동주 시인과 총을 들고 행동했던 동갑내기 사촌 송몽규 지사의 청춘을 담은 영화 '동주' / 이미지 출처: 루스이소니도스

시청 가능 OTT: 넷플릭스, 쿠팡 플레이, 웨이브

영화 '동주'는 일제강점기, 이름도 언어도 허락되지 않았던 어두운 시대에 시를 쓰며 괴로워했던 윤동주 시인과 총을 들고 행동했던 동갑내기 사촌 송몽규 지사의 청춘을 담았습니다. 북간도 용정에서 함께 자란 두 사람은 연희전문학교를 거쳐 일본 유학길에 오르지만, 신념을 실천하는 방식에서 상반된 길을 걷게 되죠. 조국의 독립을 위해 비밀 결사를 조직하며 적극적으로 투쟁하는 송몽규와, 잔혹한 현실 앞에서 시를 쓰며 시인으로서의 사명과 도덕적 번민 사이에서 아파하는 윤동주의 대비는 극적 긴장감과 울림을 전합니다.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지사의 실제 유학 생활, 창씨개명 강요, 그리고 1945년 광복절을 불과 몇 달 앞두고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비극적으로 옥사한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 '동주' / 이미지 출처: 루스이소니도스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지사의 실제 유학 생활, 창씨개명 강요, 그리고 1945년 광복절을 불과 몇 달 앞두고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비극적으로 옥사한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 '동주' / 이미지 출처: 루스이소니도스

이 작품은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지사의 실제 유학 생활, 창씨개명 강요와 민족 언어 말살의 폭력성, 그리고 1945년 광복을 불과 몇 달 앞두고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정체불명의 주사를 맞으며 비극적으로 옥사한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이준익 감독과 강하늘, 박정민 배우가 노개런티 또는 최소 개런티로 참여하여 진정성을 더했으며, 1940년대의 비극적 정서와 윤동주의 시 구절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편을 정갈한 흑백 화면으로 연출했죠. 취조실에서의 서늘한 심문과 윤동주의 나지막한 시 낭송이 교차하는 연출은 시인이 느꼈던 아픔과 '부끄러움'의 미학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총칼을 들지 않았더라도 우리말과 정신을 시로 지켜내려 했던 시인의 성찰을 담은 영화 '동주' / 이미지 출처: 루스이소니도스

총칼을 들지 않았더라도 우리말과 정신을 시로 지켜내려 했던 시인의 성찰을 담은 영화 '동주' / 이미지 출처: 루스이소니도스

총칼을 들지 않았더라도 우리말과 정신을 시로 지켜내려 했던 시인의 성찰과, 온몸을 던져 시대에 맞섰던 청년의 뜨거운 신념을 담은 '동주'는 잊어서는 안 될 그 시대의 아픔을 깊은 여운으로 되새기게 합니다.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순수한 양심을 지켜내고자 했던 시인의 목소리는, 광복절을 맞아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해방이 얼마나 숭고한 정신적 항거 위에 서 있는지를 조용히 깨닫게 해줍니다.



말모이
우리말과 글을 지켜낸 또 하나의 전쟁

1940년대 일제의 민족말살 정책에 맞서 전국의 우리말 사투리를 모아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려 했던 조선어학회 회원들과, 글을 몰랐던 까막눈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말모이' / 이미지 출처: 더램프

1940년대 일제의 민족말살 정책에 맞서 전국의 우리말 사투리를 모아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려 했던 조선어학회 회원들과, 글을 몰랐던 까막눈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말모이' / 이미지 출처: 더램프

시청 가능 OTT: 넷플릭스, 왓챠, 티빙, 쿠팡 플레이, 웨이브

영화 '말모이'는 1940년대 일제의 민족말살 정책이 극에 달했던 시기, 전국의 우리말 사투리를 모아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려 했던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과 글을 몰랐던 까막눈 소매치기 김판수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립니다. 소매치기 사건으로 나쁜 첫인상을 남겼던 두 사람은 조선어학회 심부름꾼으로 들어온 판수가 점차 한글의 소중함에 눈뜨고 전국의 사투리를 수집하는 일에 힘을 보태면서 국경과 신분을 넘어선 연대의 길로 나아갑니다.

1942년 일제가 조선어학회 회원들을 대거 체포·투옥한 '조선어학회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말모이' / 이미지 출처: 더램프

1942년 일제가 조선어학회 회원들을 대거 체포·투옥한 '조선어학회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말모이' / 이미지 출처: 더램프

이 작품은 1942년 일지가 조선어학회 회원들을 대거 체포·투옥한 '조선어학회 사건'과, 광복 직후인 1945년 9월 서울역 운송창고에서 기적적으로 발견된 '조선말 큰사전' 원고 뭉치 실화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영화 제목인 '말모이'는 1910년대 주시경 선생이 집필을 시작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일제의 삼엄한 감시 속에서도 전국의 국어 교사와 민초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사투리 카드는 단순한 단어 모음집을 넘어 민족의 정신을 지켜낸 비밀 무기였죠. 특히 까막눈이었던 판수가 글을 배우며 독립의 가치와 민족의식을 깨우쳐가는 모습은 당시 이름 없는 민초들이 이뤄낸 정신적 독립의 위대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1910년대 주시경 선생이 집필을 시작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 이름에서 따온 영화 제목 '말모이' / 이미지 출처: 더램프

1910년대 주시경 선생이 집필을 시작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 이름에서 따온 영화 제목 '말모이' / 이미지 출처: 더램프

우리말과 글을 목숨 걸고 지켜냈던 조선어학회와 민초들의 숭고한 투쟁은, 오늘날 우리가 매일 당연하게 사용하는 언어가 그 시절 피와 땀으로 지켜낸 유산임을 상기시킵니다. 말과 글이 사라지면 민족의 혼도 사라진다는 절박함 속에서 피어난 연대의 가치를 담아낸 '말모이'는, 이번 광복절을 맞아 우리 문화와 언어의 소중함을 깊이 돌아보게 만드는 뜻깊은 영화입니다.



박열
일제 심장부에서 외친 기개와 연대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일제가 조선인 학살 사건을 은폐하려 하자, 스스로 황태자 폭살 계획을 자백하며 일제 중심부에서 법정 투쟁을 벌인 아나키스트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박열' / 이미지 출처: 메가박스중앙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일제가 조선인 학살 사건을 은폐하려 하자, 스스로 황태자 폭살 계획을 자백하며 일제 중심부에서 법정 투쟁을 벌인 아나키스트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박열' / 이미지 출처: 메가박스중앙

시청 가능 OTT: 넷플릭스, 쿠팡 플레이, 웨이브

영화 '박열'은 1923년 관동대지진 직후 일제가 자국 내 민심을 수습하고 조선인 대학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희생양을 찾던 중, 스스로 황태자 폭살 계획을 자백하며 일제의 심장 한복판에서 대담한 정면 승부를 벌인 아나키스트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가네코 후미코의 거침없는 투쟁을 다룹니다. 비밀 단체 '불령사'를 이끌던 박열은 일제의 음모를 간파하고, 거꾸로 일제 사법부의 허점을 이용해 황태자 대역죄 혐의를 인정받음으로써 사건의 판을 극적으로 키우죠. 피학자의 절망에 갇히는 대신 조선인 학살의 만행과 제국주의의 폭력성을 전 세계에 폭로하기 위해 목숨을 건 법정 투쟁에 나선 두 인물의 기개와 파격적인 서사를 잘 살렸습니다.

독립운동가 박열 지사와 일본인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의 실제 삶, 그리고 1926년 대역죄 재판 기록을 고증하여 제작된 영화 '박열' / 이미지 출처: 메가박스중앙

독립운동가 박열 지사와 일본인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의 실제 삶, 그리고 1926년 대역죄 재판 기록을 고증하여 제작된 영화 '박열' / 이미지 출처: 메가박스중앙

독립운동가 박열 지사와 일본인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의 실제 삶, 그리고 1926년 열린 대역죄 재판 기록을 철저히 고증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영화 속 박열이 법정에 서기 위해 요구했던 조선 관복 착용과 조선어 사용, 일본 제국주의를 규탄하는 판결문 낭독, 그리고 신문 1면을 장식하며 일제 정계를 뒤흔들었던 '옥중 포옹 사진' 등 주요 사건들은 90% 이상 실제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연출되었습니다. 이제훈과 최희서 배우의 압도적인 열연과 이준익 감독의 담백하면서도 날카로운 연출은, 단순한 희생자가 아닌 당당한 주체로서 역사에 맞선 인물들의 생생한 숨결을 복원해냈죠.

박열의 재판 요청 조건인 조선 관복 착용 및 조선어 사용, 그리고 신문 1면을 장식했던 '옥중 포옹 사진' 등은 90% 이상 실제 역사적 기록에 기반 / 이미지 출처: 메가박스중앙

박열의 재판 요청 조건인 조선 관복 착용 및 조선어 사용, 그리고 신문 1면을 장식했던 '옥중 포옹 사진' 등은 90% 이상 실제 역사적 기록에 기반 / 이미지 출처: 메가박스중앙

일제의 가장 은밀하고 압도적인 권력 중심부에서 제국주의의 가식과 허구성을 당당히 폭로했던 '박열'은, 국경과 민족을 뛰어넘어 자유와 인권을 위해 연대했던 숭고한 저항 정신을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칼날 같은 일제강점기의 억압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거대한 권력에 직언을 던졌던 그들의 기개는, 오늘날 우리가 맞는 광복절의 자유와 평화가 어떤 불굴의 신념과 대담한 투쟁으로 지켜져 왔는지를 묵직한 여운으로 일깨워줍니다.




시대를 뛰어넘어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


항거: 유관순 이야기
서대문 형무소 8호실에서도 꺾이지 광복의 외침

1919년 3·1 만세운동 이후 서대문 형무소 여옥사 8호실에 수감된 열일곱 유관순과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감옥 안에서도 굴하지 않고 연대했던 1년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이미지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1919년 3·1 만세운동 이후 서대문 형무소 여옥사 8호실에 수감된 열일곱 유관순과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감옥 안에서도 굴하지 않고 연대했던 1년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이미지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청 가능 OTT: 넷플릭스, 왓챠, 티빙, 웨이브, 쿠팡(8월 7일 공개)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 만세운동 이후 서대문 형무소 여옥사 8호실에 수감된 열일곱 유관순과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감옥 안에서도 굴하지 않고 연대했던 1년간의 기록입니다. 이 작품은 3·1운동 100주년에 개봉해 115만 관객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다리를 펼 수조차 없을 만큼 좁은 3평 남짓의 옥사 안에서 동그랗게 모여 제자리걸음을 하며 서로의 생기를 유지했던 여옥사 8호실 수감자들의 일상과 연대는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유관순 열사의 투옥 기록과 8호실에 함께 수감되었던 어윤희, 권애라, 신관빈 등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실제 증언을 기반으로 구성 / 이미지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유관순 열사의 투옥 기록과 8호실에 함께 수감되었던 어윤희, 권애라, 신관빈 등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실제 증언을 기반으로 구성 / 이미지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이 작품은 유관순 열사의 투옥 기록과 8호실에 함께 수감되었던 어윤희, 권애라, 신관빈, 김향화 등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실제 증언을 기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서대문형무소라는 차갑고 가혹한 공간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1920년 3월 1일 옥중에서도 목숨을 걸고 3·1운동 1주년 만세 운동을 주도했던 역사적 사실을 정확하게 반영해 감동의 깊이를 더했죠. 고문과 억압 앞에서도 서로를 보살피며 독립을 향한 의지를 놓지 않았던 여성 투사들의 뜨거운 숨결은 정갈한 흑백 화면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1920년 3월 1일 옥중에서도 3·1운동 1주년 만세 운동을 주도했던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반영한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이미지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1920년 3월 1일 옥중에서도 3·1운동 1주년 만세 운동을 주도했던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반영한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이미지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유관순 열사를 신화 속 영웅이 아닌 고민하고 아파했던 한 사람의 청년이자 사람으로 조명한 이 영화는, 감옥 안의 좁은 창문 사이로 피어오른 독립의 염원을 화면으로 담아냅니다. 차가운 옥사에서도 끝내 꺾이지 않았던 그들의 불굴의 의지와 숭고한 희생은, 광복절을 맞아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해방의 가치가 얼마나 깊은 보살핌과 연대 위에 서 있는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영웅
조국을 향한 청년의 신념과 어머니의 기도

1909년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단죄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기까지의 마지막 1년을 그린 뮤지컬 영화 '영웅' / 이미지 출처: CJ ENM

1909년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단죄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기까지의 마지막 1년을 그린 뮤지컬 영화 '영웅' / 이미지 출처: CJ ENM

시청 가능 OTT: 넷플릭스, 왓챠, 티빙, 웨이브

'영웅'은 1909년 10월, 자작나무 숲에서 손가락을 자르고 조국 독립을 맹세한 동의단지회 결성부터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단죄하고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기까지 안중근 의사의 뜨거웠던 마지막 1년을 다룹니다. 이 작품은 동명의 한국 창작 뮤지컬을 영화화하여 스크린 위에서 새로운 울림을 전했습니다. 동지들과 함께 독립을 향해 나아가는 굳건한 여정과 하얼빈 거사의 긴장감이 웅장한 음악 및 가사와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깊은 전율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뮤지컬 무대에서 15년간 안중근 역을 맡았던 정성화 배우가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친 영화 '영웅' / 이미지 출처: CJ ENM

뮤지컬 무대에서 15년간 안중근 역을 맡았던 정성화 배우가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친 영화 '영웅' / 이미지 출처: CJ ENM

작품은 안중근 의사의 실화와 함께, 사형 선고를 받은 아들에게 "항소를 하는 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라며 당당하게 죽음을 맞이하라고 옷을 지어 보낸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가슴 아픈 편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특히 연출을 맡은 윤제균 감독은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감정을 가감 없이 담아내기 위해 촬영 현장에서 전체 분량의 70% 이상을 라이브 가창으로 녹음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감행했습니다. 여기에 뮤지컬 무대에서 15년간 안중근 역을 소화해 온 정성화 배우의 깊은 연기와 압도적인 가창력이 더해져 한층 더 진실된 울림을 완성해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동의단지회 결성, 하얼빈 거사, 그리고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사형을 앞둔 아들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영웅' / 이미지 출처: CJ ENM

안중근 의사의 동의단지회 결성, 하얼빈 거사, 그리고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사형을 앞둔 아들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영웅' / 이미지 출처: CJ ENM

조국의 독립이라는 거대한 사명 앞에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바친 청년 안중근의 신념과, 자식을 가슴에 묻으며 조국에 바쳐야 했던 어머니의 숭고한 희생은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시대를 넘어 가슴 깊이 파고듭니다. 어둠을 뚫고 타오른 독립의 염원과 인간적인 슬픔을 정직하게 담아낸 '영웅'은, 이번 광복절에 조국을 위해 스러져간 숭고한 영혼들의 가치를 더욱 뜨거운 감동과 여운으로 채워줄 꼭 봐야 할 명작입니다.



아이 캔 스피크
광복 이후에도 계속되는 진실의 증언

나옥분 할머니와 9급 공무원 민재가 영어를 매개로 가까워진 후, 할머니가 미 의회 청문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직접 증언하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이미지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나옥분 할머니와 9급 공무원 민재가 영어를 매개로 가까워진 후, 할머니가 미 의회 청문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직접 증언하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이미지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청 가능 OTT: 왓챠, 티빙, 웨이브

'아이 캔 스피크'는 동네 구청에 무려 8천 건이 넘는 민원을 넣으며 '도깨비 할매'로 불리는 나옥분 할머니와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민재의 만남으로 시작합니다. 옥분 할머니는 옥신각신하던 민재의 뛰어난 영어 실력을 알게 된 후 영어를 가르쳐달라며 간절히 부탁하죠. 당초 미국으로 입양 간 동생과 대화하기 위해 영어를 배운다고 여겨졌지만, 그 뒤에는 평생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아픈 비밀과 숭고한 약속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2007년 미국 하원에서 통과된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과 당시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했던 이용수·김군자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 / 이미지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2007년 미국 하원에서 통과된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과 당시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했던 이용수·김군자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 / 이미지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는 옥분 할머니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으며, 먼저 세상을 떠난 동지의 뜻을 이어받아 세계무대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절박하게 영어를 익혔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2007년 미국 하원에서 통과된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과 당시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했던 이용수·김군자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영화 후반부 미 의회 청문회 장면은 실제 버지니아주 의사당 등에서 촬영하여 현실감을 높였으며, 초반부의 유쾌한 코미디가 후반부 진실의 무게감과 대비되며 커다란 울림을 선사합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동지의 뜻을 이어받아 세계무대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절박하게 영어를 익히고, 약속을 지켜내는 모습을 그려낸 영화 '아이 캔 스피크' / 이미지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먼저 세상을 떠난 동지의 뜻을 이어받아 세계무대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절박하게 영어를 익히고, 약속을 지켜내는 모습을 그려낸 영화 '아이 캔 스피크' / 이미지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광복이 되었음에도 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의 아픔과 피해자들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아이 캔 스피크'는, 광복절에 우리가 반드시 돌아봐야 할 기억과 증언의 가치를 묵직하게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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