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새 아시아 쿼터 투수 미야모리 사토시를 영입했다. 후반기에만 단행된 세 번째 외국인 선수 교체다.
앞서 삼성은 맷 매닝-잭 오러클린(매닝 단기 대체)을 크리스 페덱으로 바꾸며 후반기를 시작했고, 아리엘 후라도가 불의의 어깨 부상을 당하자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오스틴 보스를 영입해 변화를 줬다. 여기에 아시아 쿼터 미야지 유라를 미야모리로 교체하며 총 3명의 선수를 단기간에 영입했다. 후라도의 회복 상태와 보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변동이 발생할 여지는 있으나, 우선 세 자리를 새 얼굴로 채운 상태다.
기존 외국인 선수 중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 내야수 르윈 디아즈뿐이다. 디아즈는 지난해 50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런왕을 차지한 타자로, 올해로 삼성에서 3년 차 시즌을 소화 중인 검증된 자원이다.
하지만 최근 디아즈마저 부진의 늪에 빠지며 삼성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 시즌 디아즈는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 114안타, 16홈런, 84타점, 61득점을 기록 중이다.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홈런 생산력이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장타율 역시 지난해 0.644에서 올해 0.479로 급감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산술적으로 23홈런, 121타점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되며, 이는 지난해 기록한 50홈런-158타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디아즈의 부진이 언급될 때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외국인 타자로서 20홈런-120타점 이상만 해줘도 충분하다. 1루 수비에서 보여주는 안정감까지 고려하면 제 몫을 다하고 있다"며 그를 감싸 안았다. 과거 면담을 통해 디아즈의 부담감을 덜어주며 반등을 이끌어냈던 것처럼,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격려를 보내왔다.
그러나 최근 기류가 다소 바뀌었다. 박 감독은 지난 4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디아즈를 중심 타선에서 7번으로 내렸다. 비교적 부담이 적은 하위 타선에서 타격감을 회복하길 바라는 의도였다. 디아즈는 극심한 타격 침체를 겪던 지난 5월 3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7번 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쏜 바 있다. 하지만 4일 경기에서는 4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쳤고, 유일한 안타조차 타격 타이밍이 맞지 않은 빗맞은 타구였다.
이에 박진만 감독 역시 "날씨가 더워지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것이 보인다. 타석에서 배트 스피드가 무뎌졌다"며 디아즈의 현재 상태를 냉정하게 짚었다.
우승을 향한 승부수로 이미 외국인 선수 세 명을 교체한 삼성이다. 부진이 길어진다면 마지막 남은 디아즈의 교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KBO리그 규정상 새 외국인 선수가 포스트시즌에 출전하려면 8월 15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그럼에도 현장의 신뢰는 여전하다. 박 감독은 "디아즈가 중심 타선에 포진할 때 상대 투수들이 느끼는 위압감 자체가 다르다"며 "어떻게든 본인의 페이스를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아즈가 '운명의 일주일'을 잘 버텨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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