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멀티 전략으로 'EV 캐즘' 극복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현대차·기아, 멀티 전략으로 'EV 캐즘' 극복

한스경제 2026-08-08 09:10:00 신고

3줄요약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 사장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현대차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 사장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현대차

| 서울=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현대차·기아가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차(EV)를 동시에 키우는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의 성과를 판매 실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유럽과 미국·중국에서 엇갈리는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함께 확대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지역별 전동화 수요에 맞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병행하는 전략이 판매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된 지역에서는 하이브리드가 판매를 보완하고 수요가 견조한 시장에서는 전기차가 성장을 이끄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 친환경차 비중 30% 돌파…HEV·EV 동반 성장

현대차·기아가 지난 3일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양사의 지난 6월 글로벌 친환경차 소매판매는 18만861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한 비중은 30.2%로 올라섰다. 현대차는 8만3018대로 15%, 기아는 10만5592대로 75% 늘었다. 전체 판매 10대 중 3대가 친환경차로 채워지면서 전동화 모델의 판매 비중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성장의 핵심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다. 양사의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판매는 11만9014대로 42% 증가했고 전기차는 7만596대로 43% 늘었다. 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 비중은 19.0%, 전기차 비중은 11.3%였다.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하이브리드를 소폭 웃돌았지만 판매 규모는 하이브리드가 1.7배가량 컸다. 전기차가 미래 성장 동력을 담당하고 하이브리드가 현재의 판매량과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상반기(1~6월) 실적에서도 균형 성장이 확인됐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는 101만2521대로 32% 증가했다. 하이브리드는 63만8521대로 31%, 전기차는 37만4000대로 32% 늘었다. 친환경차 비중은 28.4%에 달했고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비중은 각각 17.9%, 10.5%를 기록했다. 특정 동력원의 단기 반등이 아니라 친환경차 포트폴리오 전반의 외형이 함께 커졌다는 의미다.

화성 EVO Plant East에서 생산 중인 'PV5'의 모습./기아
화성 EVO Plant East에서 생산 중인 'PV5'의 모습./기아

양사의 이 같은 성과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이른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6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211만1000대로 11% 증가했지만 지역별 온도 차는 뚜렷했다. 유럽은 35% 늘어난 반면 미국과 중국은 각각 8%, 11%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유럽은 29% 성장했지만 미국과 중국은 각각 26%, 14% 줄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세액공제 종료와 고금리, 중국의 할인 경쟁 규제와 구매세 인상 등을 전기차 판매 감소 요인으로 꼽는다.

하이브리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 지난달 하이브리드차의 글로벌 판매는 107만4000대로 17% 증가했다. 전기차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42% 늘어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미 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이 높은 유럽과 한국도 각각 13%, 10% 성장했다. 이는 충전 인프라와 보조금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한 전기차와 달리 비교적 운행 부담이 적고 효율도 좋은 하이브리드차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 HEV·EV 병행 확대…中 공세에 원가 경쟁력 과제

현대차·기아가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을 유지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시장별로 달라진 만큼 단일 차종에 집중하기보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을 지역별 수요에 맞춰 공급하는 방식이다. 전기차 전환이라는 장기 방향성은 유지하되 캐즘 구간에서는 하이브리드로 수요 변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기아가 올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제시한 중장기 전략도 이 같은 방향을 뒷받침한다. 회사는 지역별 전동화 전환 속도를 고려해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13종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이브리드 판매 목표는 올해 69만대에서 오는 2030년 110만대로 높였다.

동시에 전기차 라인업도 올해 11종에서 오는 2030년까지 14종으로 확대하고 판매 목표 100만대를 제시했다. 전기차를 대체하기 위해 하이브리드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두 동력원의 시장과 역할을 구분해 함께 확대하는 전략이다.

현대차 '디 올 뉴 아반떼'의 외관./현대차
현대차 '디 올 뉴 아반떼'의 외관./현대차

실제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성장세도 기아가 주도하고 있다. 6월 기아의 하이브리드 판매는 6만2828대로 72%, 전기차 판매는 4만3764대로 80% 증가했다. 배터리 전기차 판매는 116% 늘었고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79% 증가했다. 기아의 전기차 신차 효과와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하반기에는 현대차의 디 올 뉴 아반떼, 아이오닉3, 신형 투싼 등 신차도 판매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판매 증가가 곧 시장 지배력 확대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글로벌 전기차 합산 점유율은 3.3%로 전월보다 0.3%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p 상승한 수치지만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 속도와 비교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전기차 수출은 지난달 50만대로 153%, 상반기 누적 223만대로 124% 급성장했다. 내수 둔화로 수출을 늘린 중국 업체들이 유럽과 신흥시장으로 진입하면서 가격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의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의 다음 과제로 원가 경쟁력 확보를 꼽는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병행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것만으로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전동화 시장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판매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품 경쟁력과 함께 비용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양사가 원가 부담을 낮추면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동화 시장은 전기차 전환 속도보다 지역별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현대차·기아 역시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의 성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향후 전동화 차종의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