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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부동산 회사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들이 사옥 목적으로 매입한 사무용(오피스) 건물 거래액은 총 5조5800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 통계 기준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오피스 시장은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주춤했지만 그나마 사옥을 마련하는 기업 수요가 시장을 지탱했다. 원격근무·재택근무 확산으로 사옥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기존 예측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이재원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낸 ‘기업은 왜 사옥에 투자하는가’라는 보고서에서 “사무실이 사라지지 않은 이유는 사옥이 상대하는 대상이 늘었기 때문이다”며 “현대 사옥은 직원과 구직자 그리고 시장을 동시에 상대하는 공간으로 변화하면서 직원은 쾌적한 근무 환경을 원하며 구직자는 사옥의 위치와 외관을 보고 회사를 판단하고 시장은 사옥의 규모와 개방 공간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사옥은 기업 직원들이 업무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만 했지만 이제는 예비 구직자와 고객에게 기업을 알리는 역할도 하게 됐다는 뜻이다.
최근 IT 기업, 스타트업의 사옥 마련 수요가 몰리고 있는 서울 강남과 성수가 좋은 예다. 이들 지역은 통근이 용이하고 인근에 문화시설이 많아 구직자들 선호도가 높다. 또한 비슷한 업종 회사들도 많아 인재를 구하기도 쉽다.
또한 사옥은 외부에 기업의 재정 건전성, 경영 철학 등을 시각화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이 대표적으로 네이버는 사옥을 로보틱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5G, 클라우드 등 기술력을 시연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서울 용산구 사옥 저층부에 미술관을 만들고 외부에 개방, 화장품 기업을 넘어선 문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대중에게 심어주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사옥은 부동산이 아니라 경영 전략이 한 곳에 모여 드러나는 자리이며 모두의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키기는 어려워 기업 여건에 따라 집중할 대상을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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