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노, AI곡에 워터마크 심는다…소송·해킹 속 신뢰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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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노, AI곡에 워터마크 심는다…소송·해킹 속 신뢰 회복

위키트리 2026-08-08 01:05: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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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노, AI곡에 워터마크 심는다…소송·해킹 속 신뢰 회복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AI 작곡 서비스 수노(Suno)가 자사 플랫폼에서 만든 모든 곡에 워터마크(디지털 표시)를 심겠다고 밝혔다.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마이키 슐먼(Mikey Shulman)은 목요일(현지시각) 블로그 글을 통해 오디오 워터마킹과 핑거프린팅(디지털 지문) 기술을 도입하고, 다른 플랫폼이 수노산 트랙을 식별할 수 있도록 투명성 도구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량 유포를 막는 새 다운로드 정책도 함께 예고했다. 이 소식은 더 버지(The Verge)가 처음 보도했다. 슐먼은 “좋은 음악은 사람이 만든다”는 원칙을 앞세우며 워터마크가 “변조에 강하고 지속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곡이 “좋은지, 의미가 있는지, 충분히 인간적인지”를 수노가 판단하지는 않을 것이며, AI 사용 여부를 표시할지는 아티스트와 플랫폼이 결정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워터마크와 다운로드 제한, 무엇이 달라지나

앞으로 수노가 생성하는 모든 트랙에는 파형 안에 보이지 않는 신호가 심긴다. 파트너 플랫폼은 이 신호를 감지해 해당 곡을 AI 생성물로 표시하거나 아예 차단할 수 있다. 수노는 이 기술을 자체 개발할지, 구글의 SynthID 같은 기존 솔루션을 라이선스할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SynthID는 이미 오픈AI와 엔비디아가 활용 중인 워터마킹 기술이다. 아르스 테크니카(Ars Technica)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SynthID를 다른 기업에도 라이선스하기 시작했고, 제미나이 모델로 만든 오디오 6만 년치와 이미지·영상 1000억 개 이상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수노는 저작권이 있는 소재를 걸러내기 위해 가사 정보업체 뮤직스매치(Musixmatch), 콘텐츠 인식업체 오더블 매직(Audible Magic)과도 협력한다. 회사 측은 학습 데이터의 메타데이터에 아티스트 이름을 포함하지 않으며, 이용자가 특정 아티스트나 저작물을 그대로 요청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운로드 정책도 함께 바뀐다. 수노는 스트리밍 서비스로의 대량 유포를 제한하는 새 정책을 도입한다. 회사는 이번 조치가 “대다수” 이용자에겐 영향이 없을 것이라 밝혔지만, 정확히 몇 곡까지 내려받을 수 있는지, 가격은 어떻게 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워터마크 도입 시점도 “향후 몇 주 안”이라는 표현 외에 구체적 날짜는 제시되지 않았다. 더 버지에 따르면 수노는 지난해 워너뮤직그룹(WMG)과의 합의 이후 이미 다운로드를 유료 구독자로 제한하고 월별 횟수를 두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같은 시기 WMG와 합의한 경쟁사 유디오(Udio)는 다운로드 기능 자체를 완전히 없앤 바 있다. 수노는 커뮤니티 가이드라인도 손질해 사기, 스팸, 조작된 참여(가짜 재생 등), 진짜처럼 위장한 딥페이크 오디오, 기존 곡의 무단 재현, 허가 없는 저작물·실제 인물의 목소리와 이미지 사용을 명시적으로 금지했다.

소송·해킹·사기까지…거세지는 3중 압박 / AI 생성 이미지

소송·해킹·사기까지…거세지는 3중 압박

유니버설뮤직그룹과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는 수노가 학습 데이터로 저작권이 있는 녹음물을 무단 사용했다며 소송을 냈다. 처음 이 소송에 함께 참여했던 워너뮤직그룹은 지난해 11월(현지시각) 수노와 합의해 소속 아티스트와 작곡가가 자신의 음악과 이미지를 AI 생성곡에 활용하도록 승인할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지난주(현지시각)에는 독일 뮌헨 법원이 저작권 라이선스 단체 게마(GEMA)가 낸 소송에서 수노가 필요한 권리 없이 보호받는 음악으로 시스템을 학습시켰다고 판결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수노는 판결에 반발하며 항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

2025년 발생한 해킹 사고는 더 뼈아프다. 이 해킹으로 수노가 유튜브, 디저(Deezer), 지니어스(Genius) 등에서 데이터를 긁어모아 모델을 학습시켰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유출된 데이터에는 이용자 5,500만 명분의 정보가 포함됐다고 보도됐으며, 매사추세츠주에서는 이와 관련한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사기 문제도 현실로 나타났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남성은 AI로 만든 노래 수십만 곡과 봇을 동원한 수십억 건의 가짜 스트리밍으로 800만 달러 넘는 부정 로열티를 챙긴 혐의로 최근 유죄를 인정했다. 수노는 6월(현지시각) 4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54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아르스 테크니카는 이번 조치를 두고 수노가 “정당성 확보(going legit)”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워터마크가 전부는 아니다…업계 반응과 한계

워터마크가 만능 해법은 아니다. 아르스 테크니카는 누군가 워터마크의 신호 체계를 깨뜨리면 그 시점까지 만들어진 모든 트랙이 한꺼번에 AI 표시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쟁 생성 서비스 중에는 워터마크를 아예 적용하지 않는 곳도 있고, 오픈소스 모델을 쓰면 개인 컴퓨터에서 표시 없는 AI 음악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한계도 남는다. 기즈모도(Gizmodo)는 수노가 이번 발표와 별개로 이용자가 AI로 만든 곡을 바이닐(LP) 레코드로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며, AI 음악이 일괄적인 “슬롭(저품질 콘텐츠, Slop)”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시도로 풀이했다.

소니뮤직, 유니버설뮤직그룹, 워너뮤직그룹 등 대형 음반사들은 저품질 AI 곡이 차트를 도배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이런 곡들을 순위 집계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스포티파이(Spotify)는 최근 유니버설뮤직그룹과 함께 참여 아티스트의 음악을 활용해 AI 커버·리믹스를 만들 수 있는 도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스트리밍 업계 전반이 AI 음악의 유입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셈이다.

남은 과제와 전망

파형에 신호를 심는 방식이라도 도입 일정과 다운로드 제한의 세부 내용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수노는 “향후 몇 주 안”이라는 시점만 제시했을 뿐 워터마크 기술의 정확한 적용 방식, 다운로드 한도, 가격 정책은 공개하지 않았다. 생성형 AI 업계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로 경쟁했다면, 이제는 그 결과물 중 얼마나 많은 양을 다시 걸러내고 통제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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