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에어컨 가동 시간이 길어지면서 전기료를 걱정하는 가구도 많아지고 있다. 올해처럼 더운 여름에는 평소 월 5만 원대 전기료를 내던 4인 가구도 냉방 시간에 따라 10만 원 안팎을 낼 수 있다. 특히 에어컨을 하루 종일 가동할 때는 계산상 29만 원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오늘은 여름철 에어컨 사용량에 따라 전기료가 얼마나 달라지는지와 누진 요금이 적용되는 구간을 살펴본다.
◆ 4인 가구 평균 전기료 5만 원대→9만 원대…여름철 냉방비 더하면 껑충
7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평균적인 4인 가구의 봄철 월 전력 사용량은 280kWh다. 이때 전기료는 약 5만 2840원이다. 하지만 여름철에 에어컨을 평균 수준으로 사용하면 냉방에 약 178kWh가 추가된다. 한 달 전체 사용량은 458kWh로 늘고 전기료는 9만 5060원까지 오른다.
폭염이 길어져 에어컨을 더 오래 켜면 전기료는 10만 원을 넘어선다. 평균보다 에어컨 사용량이 10% 많으면 10만 1580원이며 20% 많으면 10만 8110원까지 올라간다. 평소 5만 원 정도를 냈던 가구라도 여름철에는 냉방 시간에 따라 두 배 가까운 금액을 낼 수 있다.
◆ 450kWh 넘기면 초과 사용분에 3단계 요금
전기료가 크게 달라지는 기준 가운데 하나는 월 전력 사용량 450kWh다. 에어컨을 오래 켜면서 집에서 쓰는 전체 전력량이 늘어나면 더 높은 누진 구간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7~8월에는 월 300kWh까지 1단계 요금이 적용된다. 301~450kWh에는 2단계 요금이 붙고 450kWh를 초과한 사용분부터는 3단계 요금이 적용된다.
한 달에 450kWh를 사용하면 전기료는 8만 5740원이다. 여기에서 사용량이 10% 늘어난 495kWh가 되면 전기료는 10만 8460원으로 오른다.
전력 사용량은 45kWh 늘었지만 납부액은 2만 2720원 많아진다. 사용량은 10% 증가했지만 전기료는 약 26% 오르는 계산이다.
금액 차이가 벌어지는 것은 누진 구간별 전력량 요금과 기본요금이 다르기 때문이다. 2단계 전력량 요금은 1kWh당 214.6원이지만 3단계는 307.3원이다. 기본요금도 2단계 1600원에서 3단계 7300원으로 올라간다.
◆ 에어컨 한 달 내내 풀가동하면 29만 1320원
에어컨을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사용하는 날이 계속되면 월 전력 사용량은 크게 늘 수 있다. 평소 한 달에 280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가 소비전력 1kW짜리 에어컨을 하루 24시간씩 30일 동안 풀가동한다고 가정하면 에어컨에서만 720kWh를 사용하게 된다.
기존 사용량 280kWh를 더하면 한 달 전체 사용량은 약 1000kWh다. 이때 계산한 전기료는 약 29만 1320원이다. 평소 5만 원대였던 전기료와 비교하면 5배가 넘는다.
여기서 말하는 풀가동은 에어컨이 24시간 내내 1kW의 전력을 계속 소비한다고 가정한 계산이다. 실제 전력 사용량은 에어컨 기종과 설정 온도, 실내외 온도, 냉방 면적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인버터 에어컨은 설정 온도에 가까워지면 소비전력이 낮아질 수 있어 하루 24시간 켜더라도 실제 전기료가 계산값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월 사용량이 1000kWh를 넘으면 초과 사용분에는 더 높은 요금이 붙어 전기료도 더 올라간다.
◆ 한전, 230만 가구 대상 ‘누진 단계 변경 실시간 알림 서비스’ 시범 운영
에어컨 사용 시간이 길어지는 달에는 고지서가 나오기 전에도 누적 전력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전력은 올해 약 230만 가구를 대상으로 ‘주택용 누진 단계 변경 실시간 알림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전력 사용량이 누진 3단계 진입 기준의 80% 수준에 도달하면 이용자에게 알림을 보내는 방식이다.
여름철에는 냉방에 쓰는 전력이 평소 사용량에 더해지는 만큼 월 중간에 누적 사용량을 확인하면 어느 누진 구간에 가까워졌는지 미리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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