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잇따라 장동혁 대표의 '징계 정치'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등 비당권파 의원들이 줄지어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 대상이 된 가운데, 이들 징계 사유의 시비·경중을 떠나 장 대표가 해당 이슈에 과도하게 몰입해 앞장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4선 유의동 의원은 7일 MBC 라디오에서 "윤리위 관련 뉴스가 당의 중심 뉴스로 1주일, 한 달 이렇게 가는 건 당에서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되는 문제"라고 우려했다. 경우에 따라 정당에서 윤리위 징계 절차가 필요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당의 최우선 뉴스로 올라가는 게 바람직한 모습이냐"는 것이다.
유 의원은 당이 유권자에게 긍정적인 뉴스로 다가가려 노력하기보다는, 윤리위를 키워드로 한 뉴스에 "천착하거나 어떤 면에서는 집착하는 모습까지 보인다"고 답답해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징계 절차가 개시 안 되고, 징계하는 사안이 없겠나. 그렇지만 그 당의 (중심)이슈가 그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저희는 과하게 언론 노출에 적극적이고,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주도적으로 이끄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당 '리더십 교체' 필요성을 제기해 온 유 의원은 장 대표 체제에서 국민의힘의 의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안별 우선순위를 두더라도 대중에게 '다양한 의제'로 다가가 지지를 끌어내야 하는데, 장 대표는 특정 주제에만 매몰돼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6.3 지방선거 이후 장 대표가 매일같이 올림픽공원에 나가는 독자 행보를 보이면서, 당내 대여 투쟁력이 오히려 약화했다는 비판이 의원들 사이에서 나온 바 있다. 당무에 있어서는 장 대표는 '징계 정치'에 비중을 두는 모습이었다.
유 의원은 "지도부마다 우선순위를 세팅하는 방식이 다 다를 테지만, 1번 주제(이슈)만 있고 2번·3번·4번 순위가 전혀 안 보인다. 첫 번째 우선순위를 지지하는 분들은 (당을) 열정적으로 지지하겠지만, 2번·3번·4번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은 '우리 이슈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나 보다' 생각할 것"이라며 "지방선거가 끝나고 '혹시나' 기대했다가 점차 줄어드는 것을 각종 여론조사 등 (지지율 하락) 수치로 볼 수 있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전날에는 4선 한기호 의원이 "국민의힘은 '징계 당'이 돼버렸다"며 장 대표의 징계 정치를 비판하기도 했다. 한 의원은 채널A 유튜브 방송 인터뷰에서 "무리가 커야 힘이 있는데, 자꾸 나누고 쪼개고 쫓아내면 결국 당이 약해지는 것"이라며 "당이 힘이 없어지고,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된다. 잘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5선 나경원 의원도 "지나치게 과도하게 집행되거나 과다하게 징계가 이루어졌을 때는 또 다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5선 권영세 의원은 "정치가 사법적으로 징계, 고소·고발로 가는 건 큰 문제"라는 입장이다. 3선 성일종 역시 "정당은 정치를 하는 곳이다. 그 본령을 잊어버리고 모든 것을 징계로만 할 수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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