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가 7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됐다. 2000년 극장 개봉 당시 관객 58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작에 오른 이 작품은, 26년이 지난 지금도 남북 분단을 다룬 대표 영화로 꼽힌다. 세월이 흘러도 빛이 바래지 않은 명작은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관객과 만나게 됐다.
'공동경비구역 JSA' 스틸컷. / CJ엔터테인먼트
'공동경비구역 JSA'는 어떤 영화인가
'공동경비구역 JSA' 스틸컷. / CJ엔터테인먼트
'공동경비구역 JSA'는 2000년 9월 9일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다. 박상연 작가의 장편소설 'DMZ'를 원작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안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사이에 둔 남북 초소 군인들 사이에서 벌어진 비극을 그렸다.
이야기는 북측 초소에서 총성이 울리며 시작된다. 북한 초소병이 총상을 입고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북한은 남한의 기습 공격이라 주장하는 반면 남한은 북한의 납치극이라 맞선다. 팽팽하게 엇갈린 주장 속에서 남북은 스위스와 스웨덴으로 구성된 중립국 감독위원회에 진상 규명을 맡기기로 극적으로 합의한다.
중립국 감독위원회는 책임수사관으로 한국계 스위스인 소피(이영애) 소령을 파견한다. 태어나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소피는 남과 북 어느 쪽에서도 협조를 얻지 못한 채 수사 초기부터 벽에 부딪힌다. 어렵게 사건 당사자인 남측 이수혁(이병헌) 병장과 북측 오경필(송경호) 중사를 만나지만, 두 사람은 서로 상반된 진술만 반복하며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든다. 영화는 총격 사건의 진실을 한 겹씩 벗겨내면서, 적으로 마주 선 남북 병사들 사이에 싹텄던 우정과 그 우정이 맞이한 비극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이 작품은 개봉 당시 9주 연속 흥행 1위를 기록했고, 제5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2000년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다시 봐도 놀라운 캐스팅
'공동경비구역 JSA' 스틸컷. / CJ엔터테인먼트
'공동경비구역 JSA'가 26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자되는 이유 중 하나는 지금 시점에서 되짚어봐도 감탄이 나오는 배우들의 면면이다.
남측 이수혁 병장 역은 이병헌이 맡았다. 전역을 앞둔 병장으로 단단한 면모와 함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맞은편에 선 북측 오경필 중사는 송강호가 연기했다. 군사교관 생활을 해온 노련한 군인으로, 송강호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연기가 극의 무게중심을 잡는다.
사건의 실마리를 쥔 중립국 수사관 소피 장 소령 역은 이영애가 맡았다. 남과 북 어느 편에도 서지 않은 제3자의 시선으로 사건을 파고드는 인물이다. 여기에 남성식 일병 역의 김태우, 북측 정우진 전사 역의 신하균이 가세했다.
저마다 한국을 대표하는 다섯 배우가 한 작품에 모였다는 사실만으로도, '공동경비구역 JSA'의 캐스팅은 오늘날 그 자체로 화제가 될 만하다.
'공동경비구역 JSA' 스틸컷. / CJ엔터테인먼트
거장이 된 박찬욱, 그 뒤의 대표작들
(왼쪽부터)배우 이병헌과 이영애, 박찬욱 감독, 김태우, 송강호가 2025년 2월 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CJ ENM 30주년 기념 비저너리(Visionary) 선정작 ‘공동경비구역 JSA’ Homecoming GV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이 작품 이후 박 감독 역시 한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거장으로 거듭났다.
박 감독은 2002년 '복수는 나의 것'을 시작으로 이른바 '복수 3부작'에 착수했다. 그 두 번째 작품인 '올드보이'(2003)는 2004년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박찬욱이라는 이름과 한국 영화를 전 세계에 알렸다. 3부작을 마무리한 '친절한 금자씨'(2005)는 "너나 잘하세요"라는 대사로 지금도 회자되는 작품이다.
박 감독의 도전은 이어졌다. '박쥐' '아가씨' 등의 개성적인 작품에 이어 2022년에는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올드보이', '박쥐'에 이어 세 번째 칸 본상을 품에 안았다.
가장 최근작은 이병헌, 손예진 등이 출연한 '어쩔수가없다'이다.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글로벌 관심을 모았다. 박 감독은 국제적 명성을 인정받아 올해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8월 디즈니+에 함께 공개되는 영화들
'공동경비구역 JSA'는 디즈니플러스가 공개한 8월 라인업 가운데 한 편이다. 이 시기 디즈니+에는 한국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이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된다.
같은 날인 7일에는 '효자동 이발사', '그때 그사람들', '26년',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라이브'가 나란히 공개됐다. 앞서 5일에는 '싸이코 킬러'가 공개됐고, 11일에는 '도미니칸 드림'과 '롤로' 등이 이름 올렸다.
13일에는 '트레비스 바커: 멈추지 않는 비트'가, 14일에는 '캠프 락3', '아이 캔 스피크',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특별 공연'이, 20일에는 '교생실습' 21일에는 '레고 디즈니 프린세스: 마법 대소동'과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가 찾아온다. 26일에는 '옐로 미러'와 '파이널 피스', 28일 '캣츠(1999)'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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