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정원욱 기자]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전립선암을 '철분'을 이용해 사멸시키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부상하고 있다.
최근 국제학술지 '유전자와 질병'(Genes & Diseases)에 게재된 리뷰 논문은 철 의존성 세포사멸인 '페로토시스'(ferroptosis)를 활용한 전립선암 정밀의료 방안을 제시했다.
페로토시스는 세포 내 철(Fe) 성분이 과도하게 축적될 때 발생하는 세포 사멸 방식이다. 철 성분이 세포막의 불포화지방산을 산화시켜 막을 파괴하고 결국 세포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연구에 따르면 특히 전이성이 있는 진행성 전립선암 세포는 이 페로토시스 과정에 유독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항암 치료에 내성이 생긴 암세포를 공략할 새로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치료의 핵심 원리는 암세포 내 산화 스트레스와 항산화 방어 시스템 사이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항산화 효소(GPX4)의 활동을 억제하거나 세포 내 철분 수치를 인위적으로 높여 페로토시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특히 페로토시스 유도제는 엔잘루타마이드 같은 항안드로겐 요법이나 도세탁셀 등 기존 화학항암제와 병용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 내성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노 기술을 이용해 철분과 페로토시스 유도제를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연구도 활발하다. 이 기술은 치료 효과를 높이면서 정상 세포 손상 등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 치료법은 아직 동물실험 등 전임상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다. 연구팀은 향후 바이오마커 개발 등을 통해 페로토시스 치료법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를 정확히 선별하는 정밀의료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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