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공조에 고개 드는 ‘엔캐리 청산’ 공포···증시 매도압력 확대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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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공조에 고개 드는 ‘엔캐리 청산’ 공포···증시 매도압력 확대 우려도

투데이코리아 2026-08-07 16:0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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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 환전소 앞에서 한 방문객이 엔화를 들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 인천공항 환전소 앞에서 한 방문객이 엔화를 들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공조 환율 개입으로 엔화 가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엔화 강세가 지속되어 청산이 시작되는 경우 투자자들의 현금화 수요가 증가해 증시에서의 매도세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와 투데이코리아의 취재에 따르면, 지난달 말 160엔대 이상을 기록하던 엔·달러 환율은 최근 157엔 수준까지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하락한 주요인에는 일본 정부와 미국의 공조 개입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일본 정부가 단독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이후 31일 미국도 엔화를 직접 매수하며 공조에 나선 것이다.

양국의 개입 이후 엔화는 뚜렷한 강세를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163엔대 수준을 기록하던 엔·달러 환율은 31일 159엔까지 하락한 이후 이달 3일에는 156.3엔 수준까지 내려왔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올해 들어서 약 20조엔의 자금을 외환시장 개입에 투입하는 등 엔화 약세 대응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엔저 흐름이 이어지자 미국도 엔화 매수에 동참하며 공조에 나선 것이다.

시장에서는 엔저로 인한 일본 국채금리 불안이 미국 국채시장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지난달 연 5.2%선을 넘어서는 등 약 2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일본 국채금리 추가 상승을 막기 위해 일본 공적연금(GPIF)이 자국 내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경우 미국 국채 매도 압력으로 이어져 미 국채금리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일본은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인 만큼, 만약 환율 방어를 위해 일본이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판매하는 경우 미국 장기 금리 발작이 나타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0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금리가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을 정치외교적 도구로 활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엔·달러 환율이 본격적인 반등 흐름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의 낮은 금리를 이용해 엔화를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다만, 엔화 가치가 상승하게 되는 경우 엔화를 조달통화로 활용하는 투자자들의 비용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엔화가 아닌 다른 통화가 조달통화로 대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엔화를 활용한 캐리 트레이드가 위축되는 경우 글로벌 자산시장에도 높은 수준의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빌리 렁 글로벌X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이제 대규모 엔화 약세 포지션을 예전과 같이 유지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라며 “공동개입 위험이 현실화된 만큼, 유로 등 다른 조달 통화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 역시 과거 사례를 고려해 엔캐리 청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지난 2024년 8월 일본중앙은행이 깜짝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엔캐리 청산이 발생했을 당시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하루 만에 6.3%의 급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공조개입 이후 엔화 가치 전개 방향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향후 엔·달러 환율 레벨은 미국의 기준금리와 일본의 재정정책 등 매크로 환경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외환시장 개입은 매크로 환경 변화 없이는 장기간 효과를 지속하기 어렵다”며 “향후 미 연준(Fed)의 금리 정책 방향, 일본 정부의 재정 정책 및 일본중앙은행(BOJ)의 금리인상 속도, 전쟁 리스크 완화 여부 등이 달러·엔의 추가 하락에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만약 연준이 9월 금리를 동결하고, BOJ가 남은 4분기 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달러·엔의 추가 약세 압력을 완화시킬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면서도 “그러나 일본 정부의 확장 재정정책과 긴축을 빠르게 하기 어려운 금리 환경 등이 지속되는 한, 달러·엔이 빠른 강세 전환을 보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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