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이성윤 후보가 호남 지역 당심을 표현하며 쓴 ‘주석야청’ 발언이 호남의 비극적 현대사를 폄훼했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당권 주자 간 격렬한 충돌로 번지고 있다.
이성윤 후보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 석 야 청! 호남의 민심입니다!”라는 짧은 글을 게시했다. ‘주석야청’은 민주당 전당대회 구도에서 낮에는 김민석 후보를, 밤에는 정청래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미를 빗댄 표현으로 해석됐으나, 한국전쟁과 여순사건 전후 호남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낮과 밤에 각각 태극기와 인공기를 들어야 했던 비극적 현대사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경쟁 후보인 임미애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성윤 후보는 호남 당원 비하 발언을 당장 멈추고 사과하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임 후보는 “빨치산의 위협 때문에 낮에는 대한민국, 밤에는 공산당이었던 아픈 역사를 호남 당원들에 빗대는 것인가”라며 “지금 호남 당원들이 살기 위해 눈치를 보며 낮에는 김민석을, 밤에는 정청래를 지지하고 있다는 뜻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왜 당원을 전당대회의 들러리로 만들고 있나”라며 “말로는 당원주권을 외치면서 당원에 대한 존중은 전혀 없는 후보가 어떻게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 수 있겠는가”라고 직격했다.
김용 후보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이 표현에서 ‘낮에는 태극기, 밤에는 인공기’라는 비극을 떠올리는 호남 시민들이 많다”며 “슬픔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 후보는 “여순 10·19 사건과 한국전쟁 전후 호남 주민들은 군경과 무장대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낮과 밤의 깃발을 달리해야 했고, 호남 곳곳에 그 피와 눈물이 남아 있다”며 “그 처절한 역사를 ‘낮에는 김민석, 밤에는 정청래’라는 계파 선거의 말장난으로 썼는가”라고 꾸짖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향해 “즉시 게시물을 삭제하고 호남 시민과 희생자 유족 앞에 사과하라”며 “호남의 비극은 당신의 선거 도구가 아니다”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 과정에서 호남 지역 당원의 지지를 호소하는 경쟁이 과열된 가운데, 역사적 트라우마를 건드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주석야청’ 논란이 당내 전당대회 판세와 호남 표심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파장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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