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진출 염두 인재 선발·육성…수장 적합한 인물 '리스트업'
"일본인이 요직 맡으면 경제안보 규칙에 일본 의견 반영 쉬울 것"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일본 정부가 유엔(UN)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본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자국 출신 직원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여당 자민당은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일본인 직원을 늘리기 위해 공무원 제도 개혁까지 염두에 두고 대책을 검토 중이다.
공직 초기부터 국제기구 진출을 염두에 둔 인재를 육성하고 장관급 인사들이 국제기구의 수장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구상이다.
오노 게이타로 자민당 경제안보추진본부장은 지난 6일 각 부처가 국제기구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는 '글로벌 캐리어 트랙' 구상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에게 제출했다.
입직 초기부터 전문 분야를 정해 해외 기관 근무와 국제회의 참석 기회를 우선적으로 제공하고 석·박사 학위 취득을 지원해 국제기구 간부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오노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공무원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면서 민간과 학계의 인재 발굴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구상의 배경에는 국제기구에 대한 재정적 기여에 비해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일본인 직원이 적어 일본이 기대하는 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2025∼2027년 유엔 예산 분담률은 7%로 미국(22%), 중국(20%)에 이어 3번째이지만, 2024년 말 기준 일본인 직원은 1천39명으로 회원국 중 11번째였다. 주요 7개국(G7) 중 가장 적은 수준이다.
닛케이는 정부가 연말에 개정하는 국가안전보장전략에 '새로운 국제질서의 형성'을 강조할 계획이라며 무역, 분쟁 해결 등 경제 안보와 관련해 중요한 규칙을 정할 때 일본인이 소관 국제기구의 요직을 맡는다면 일본의 생각을 반영하기 쉬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35세 미만의 일본인을 2년간 국제기구에 파견하면서 금전 지원을 하는 'JPO(Junior Professional Officer) 파견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재정적인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자민당과 정부 일각에서 나온다.
아울러 국제기구 수장을 맡는 일본인을 늘리기 위해 각 부처가 장관급 경험이 있는 민관 후보자의 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하자는 주장도 자민당 내에서 제기된다.
현재 15개 유엔 전문기관 중 일본인이 수장인 곳은 만국우편연합(UPU),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2곳이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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