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레터] 한 때 논란의 주인공…항공사들은 왜 땅콩을 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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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레터] 한 때 논란의 주인공…항공사들은 왜 땅콩을 줬을까?

르데스크 2026-08-07 12:33: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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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몇 년 전 벌어진 '땅콩 회항' 사건을 아시나요? 항공사 오너 일가가 기내에서 제공되는 견과류 서비스를 문제 삼아 이륙 직전의 항공기를 돌려 세운 초유의 사건인데요. 그 사건으로 기내 땅콩 제공 서비스도 덩달아 화제가 됐었죠.


그런데 수많은 간식 가운데 항공사들은 왜 하필 땅콩을 서비스로 제공할 생각을 했을까요? 사실 여기에는 항공사들의 치밀한 계산이 숨어 있었습니다. 1960~1980년대 항공업계가 빠르게 성장하던 시절 항공사들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승객 만족도를 높일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선택된 대표적인 간식 가운데 하나가 바로 땅콩이었습니다.


땅콩이 여러모로 효율적인 음식이었기 때문인데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데다 크기가 작고 무게도 가벼워 많은 양을 실어도 부담이 크지 않았습니다. 별도의 조리 과정이 필요하지 않고 상온에서 비교적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습니다. 승무원이 작은 봉지만 건네면 됐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승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도 효율적이었습니다.


짭짤한 맛도 장점 중 하나였습니다. 소금기가 있는 간식을 먹으면 자연스럽게 목이 마르기 마련인데요. 그러면 승객들이 탄산음료나 맥주, 와인 같은 기내 음료를 함께 찾게 될 가능성도 커집니다. 작은 간식 하나가 추가 매출로 이어질 수 있었던 셈입니다.


이륙 전 제공되는 땅콩은 승객들의 비행 만족도를 높이는에도 효과적이었습니다. 승객들이 비행기에 탑승하면 안전 안내를 듣고 순항 고도에 오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데요. 이때 작은 간식을 하나 건네받는 것만으로도 승객은 자연스럽게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항공사 입장에선 적은 비용으로 체감 서비스의 수준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이죠.


그렇다면 한 때 기내의 단골 간식이었던 땅콩은 요즘 왜 보기 어려워졌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알러지 때문입니다. 일부 승객은 극소량의 땅콩 단백질에도 심각한 알러지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지상과 달리 의료진이나 전문 장비에 즉시 접근하기 어려운 기내에서는 이런 응급 상황이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이 때문에 항공사들은 땅콩 제공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과자 등 다른 간식으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기내 서비스가 간소화되고 저비용 항공사가 늘어나면서 무료 간식 자체를 없애는 항공사도 많아졌습니다.


한 때 비행기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작은 땅콩 한 봉지. 별것 아닌 음식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항공사들의 치밀한 고민이 담겨 있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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