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 현장에서 생산 인력 확보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E-9) 신규 인력 배치가 시작된다. 올해 3회차 고용허가를 통해 제조업에 9020명이 배정되면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제조기업의 생산 차질 부담을 낮추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제조 현장, 생산직 중심 인력난 지속
7일 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2026년도 3회차 E-9 신규 고용허가 신청을 지난 7월 6일부터 20일까지 진행했다. 이번 배정 인원은 총 1만2630명으로 제조업 9020명을 비롯해 농·축산업 1906명, 어업 1196명, 건설업 394명, 서비스업 114명 등으로 구성됐다.
제조·광업 분야 고용허가서 발급은 8월 5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며, 농·축산업과 어업 등 다른 업종은 8월 12일부터 19일까지 발급 절차가 진행된다.
중소 제조업체들은 생산 라인을 운영할 현장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제조업 기피와 고령화 등으로 생산직 구인 부담이 커지면서 외국인 근로자가 부족한 인력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11월 300인 미만 제조·건설·서비스업 31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외국인 근로자 활용 현황 및 정책 인식 조사'에서도 기업들의 인력 확보 상황이 확인됐다.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이유로는 '내국인 구인의 어려움'이 6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21.5%), '낮은 이직률'(7.7%) 순이었다.
이는 기업들이 외국인력을 활용하는 주된 이유가 비용 절감보다는 국내 인력만으로 생산 현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의미다.
줄어든 공급 규모에 기업별 확보 경쟁 예상
다만 올해 외국인력 확보 환경은 이전보다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산업 현장의 인력 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인 13만명의 E-9 인력을 도입했다. 하지만 올해 도입 규모는 약 8만명으로 축소됐다.
조선업 전용 외국인력 쿼터가 지난해 말 종료되면서 조선업체 역시 별도 물량이 아닌 일반 제조업 배정 범위 안에서 인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인력 부족이 심한 지역과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비수도권 제조업 사업장의 외국인 고용 한도를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다. 국내 복귀기업의 E-9 고용 요건도 완화했다.
외국인력 확대가 생산 현장의 인력 공백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지만, 투입 이후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만드는 것도 과제로 남는다.
경총 조사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활용하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의사소통 문제로 50.3%를 차지했다. 이어 직접인건비 부담(32.7%), 간접인건비 부담(31.1%), 문화 차이에 따른 부적응(26.9%) 등이 뒤를 이었다.
생산 현장에 투입된 외국인 근로자가 업무 방식을 익히고 숙련 인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초기 교육과 작업 환경 적응 과정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정부도 외국인력 공급과 함께 제조업 인력 육성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5월 '스마트제조 전문인력 육성사업'을 신설해 중소 제조기업의 기술 인력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제조업계 관계자는 "생산 계획에 맞춰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움"이라며 "외국인 근로자가 현장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장기간 근무할 수 있도록 교육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정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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