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KDB생명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에 들어갔다. 보험 본업의 손익이 개선되고 보험계약마진(CSM)도 늘면서 매물로서의 매력은 높아졌지만, 인수 이후 필요한 추가 자본투입 규모가 거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생명과 흥국생명을 유력 후보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은 상대적으로 약한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을 보완할 수 있고, 흥국생명은 인수를 통해 단숨에 생명보험업계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명분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KDB생명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앞선 예비입찰에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5곳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과 흥국생명은 인수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보험업 진출에 따른 시너지를 검토하고 있지만 자본 부담 등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흑자 전환·CSM 증가…매물 매력 높여
KDB생명은 올해 상반기 12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간 10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수익구조가 개선됐다.
본업인 보험손익은 2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6억원 증가했다.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래 이익을 보여주는 CSM도 늘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CSM 잔액은 967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5.1% 증가했다. 영업 체력이 회복되면서 인수 후보 입장에서도 과거보다 매물의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생명이 KDB생명을 인수하면 업계 1위 지위를 강화하는 동시에 GA 영업 기반을 보완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자산 규모를 약 40조원 수준으로 키워 업계 중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
추가 자본투입 규모가 최종 변수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자본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KDB생명의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다만 정상 영업과 지급여력비율 관리를 위해서는 인수 이후에도 추가 증자가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인수 후보 입장에서는 지분 인수대금에 후속 자본확충액까지 더한 금액이 실질적인 인수비용이 되는 셈이다.
삼성생명은 자금력과 거래 완결성에서, 흥국생명은 외형 확대와 사업적 필요성에서 각각 강점을 갖고 있다. 결국 본입찰에서는 인수가격보다 누가 추가 자본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인수 이후 자본 투입 규모와 GA 채널 보완 효과를 기준으로 보수적인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며 “흥국생명은 자산 규모 확대와 시장 지위 상승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만큼 전략적 프리미엄을 어느 수준까지 인정할지가 입찰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