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중수청으로 옮겨볼까"…출범 앞두고 경찰도 이직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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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중수청으로 옮겨볼까"…출범 앞두고 경찰도 이직 고민

연합뉴스 2026-08-07 11:03: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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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위·경감 6급 수사관 지원 가능…수사·사이버 전문 인력 관심

순환인사제 변수…부산 강서구 출퇴근 시간 문제 등 회의적 시각도

중수청 임용 설명회 중수청 임용 설명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오는 10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출범을 앞두고 인력 모집이 본격화하면서 경찰 내부에서도 이직을 고민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행안부는 최근 '중대범죄수사청 수사관 임용령 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인력 확보 절차에 착수했다.

설명회는 주로 기존 검찰 인력을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외부 경력 경쟁 채용 기준도 함께 공개되면서 경찰을 비롯한 외부 수사 인력들도 채용 조건을 살펴보는 분위기다.

중수청 임용 과정에서 검찰과 나머지 직종에 적용되는 기준에는 차이가 있다.

검찰 수사관은 중수청 임용을 희망할 경우 채용시험을 면제받는 특례가 적용되지만, 경찰은 별도 특례 없이 변호사나 소방공무원, 교수, 민간 전문가 등과 마찬가지로 경력경쟁 채용 절차를 거쳐야 한다.

경찰 내부에서는 계급과 개인 사정, 전문성 등에 따라 중수청 이직을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린다.

일부 경위급 경찰관이나 사이버 특채 등 전문성을 갖춘 수사 인력 사이에서는 중수청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만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중수청 6급 수사관 경력 채용 기준에 경찰 경위와 경감 계급이 모두 포함되면서 경위급 경찰관에게는 직급상 이점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계급별 경력기준 계급별 경력기준

[중대범죄수사청 수사관 임용령 제정안 별표]

부산지역 한 경찰관은 "경위와 경감이 모두 중수청 6급 경력 채용 대상에 들어가다 보니 경위 입장에서는 한 번 도전해볼 만하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며 "특히 수사 경력이 있거나 사이버 등 특정 분야 전문성을 가진 직원들은 조건을 좀 더 관심 있게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계급정년을 앞둔 경찰관들도 중수청 이직을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경찰관은 "계급정년이 가까워진 사람들에게는 지금 조직에 계속 남는 것과 중수청으로 옮기는 것을 비교해볼 이유가 생긴 것"이라며 "실제로 갈 수 있느냐는 별개지만 채용 조건을 알아보는 사람들은 있다"고 전했다.

최근 경찰 내부에서 논란이 되는 '순환인사제' 도입도 변수다.

경찰청은 장기 근무에 따른 지역 유착과 비리를 막기 위해 관서 간 주기적 순환근무를 추진하고 있다.

세부 기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향후 근무지가 바뀌거나 수사업무를 계속 맡기 어려워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직원들도 있다.

부산지역 한 경위는 "순환근무 때문에 계속 수사업무를 맡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중수청으로 옮기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있다"며 "향후 순환근무 세부 지침이 어떻게 정해질지가 주요 변수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중수청 이직에 회의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등 주요 중대범죄를 전담하는 조직 특성상 일반 경찰 수사 부서보다 사건 규모가 크고 업무 부담도 상당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경찰관은 "중수청에는 아무래도 수사가 까다롭고 민감한 사건들이 몰릴 텐데 업무 부담까지 감수하면서 굳이 조직을 옮길 필요가 있느냐는 반응도 있다"며 "지금 있는 조직에서 승진이나 보직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움직일 이유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무지도 현실적인 고민거리다. 부산의 경우 중수청 청사가 강서구 명지동 등 외곽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거주지나 현재 근무지에 따라 출퇴근 시간이 많이 늘어날 수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오랫동안 몸담아온 조직을 떠나는 데 대한 부담과 경력경쟁채용 절차를 직접 통과해야 한다는 점도 실제 이직을 결정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경찰 관계자는 "중수청이라는 조직 자체에 관심을 두고 조건을 알아보는 분위기는 일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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