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동안 나무를 끌어안았다'·'이 일에는 이름이 없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국가의 탄생 = 강원택 지음.
1948년 5월 31일 개원해 2년간 활동한 대한민국 제헌국회가 마련한 제도적 토대는 이후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과 정치체제를 규정하는 기준점이 됐다. 제헌국회는 대한민국 의회정치의 출발점이기도 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인 저자는 정부·국군·법원조직법과 지방자치법, 농지개혁법 등 국가의 골격을 세운 입법 전반과 정체성 논쟁을 폭넓게 다루며 제헌국회의 의미와 성과를 평가한다.
저자는 국가 건설과 의회정치 출발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제헌국회를 조명한다. 그는 식민 유산과 분단의 현실 속에서 국가가 기능할 제도적 토대를 놓고, 국민의 대표들이 행정부를 견제한 최초의 경험에 주목했다.
저자는 "2년이라는 짧은 임기와 시간의 촉박함, 안보의 불안정이 계속된 상황,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 처음 겪어야 했던 미지의 영역 등 제헌국회를 둘러싼 여러 조건을 감안할 때, 이들은 '혁혁한 노력', 그리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라며 제헌국회에 대한 재평가를 제안한다.
21세기북스. 456쪽.
▲ 한참 동안 나무를 끌어안았다 = 안은영 지음.
베스트셀러 '여자생활백서'를 쓴 기자 출신 작가가 삶의 전환점에서 숲을 만나고 그곳에서 받은 위로를 전하는 에세이.
저자는 20년간의 기자 생활을 마무리한 뒤 숲해설가로 활동하고, 숲·생태·기후·환경 전문 독립서점을 열었다.
그는 삶이 흔들릴 때마다 숲에서 다시 일어설 힘을 발견하고, 작은 존재들의 생을 들여다보며 자신을 돌아봤다.
책은 숲과 나무, 들꽃과 작은 생명들을 따라가며 자연의 소소하고도 선명한 순간이 결국 우리 삶과 맞닿아 있음을 들려준다.
"지구상에 살아가는 우리는 저마다 생태적인 존재들이다. 우리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자연은 우리의 육신이다. 태어나서 별이 되는 날까지 숱한 인연들이 우리 곁을 스치고 몇몇은 마지막까지 우리의 머리맡을 지켜줄 것이다."(246쪽)
슬:B. 272쪽.
▲ 이 일에는 이름이 없다 = 김희경 지음.
가족을 돌보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노동이 필요하다. 병원을 예약하고, 복지 제도를 찾아보고, 식단을 짜고, 일정을 조정하고, 앞으로 닥칠 문제를 생각하는 일 등이다. 눈에 보이는 집안일보다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보이지 않는 계획과 조정에 쓰인다. 돌봄을 가능하게 하는 정신적 과정을 '기획 노동'이라고도 한다.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낸 저자는 기획 노동을 조명하며 사회가 얼마나 좁은 시선으로 돌봄을 이해해왔는지 묻는다. 그동안 돌봄을 이야기하면서도, 돌봄을 가능하게 하는 노동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책에서는 맞벌이 부부, 갑작스럽게 부모 돌봄을 떠안은 자녀, 장애아 부모, 장애인 당사자 등 21명을 만나 기획 노동의 현실을 살펴본다.
저자는 이를 통해 삶을 운영하는 책임이 어떻게 한 사람에게 집중되고, 그 책임이 왜 오랫동안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했는지 추적한다.
웨일북. 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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