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재 속 첫 대면…지진피해 지원·선거감독기관 개혁 등 의제
노벨상 수상자 마차도, 직전 야권 대선 후보는 '배제'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베네수엘라 임시정부와 야권이 민주주의 회복과 차기 선거 실시를 위한 회담을 시작했다.
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의 오빠인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이 이끄는 정부 대표단은 디노라 피게라 전 의원이 이끄는 야권 대표단을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첫 대면 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 6월 발생한 연쇄 지진 피해자 지원을 비롯해 민주주의 강화, 정치적 권리 및 보장 방안 등 3대 의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피게라 전 의원은 회담에 앞서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선거를 감독하는 기관을 "신뢰할 수 있고 믿을 만한" 기관으로 재편하는 방안과 대법원 개혁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 회복 과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구체적인 결과물은 12월에 공식 발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게라 전 의원은 국제사회가 대체로 공정한 선거로 평가한 2015년 총선에서 선출된 야권 의원들을 이끌고 있으며, 전날 망명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다.
야권의 유력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직전 대선의 야권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는 이번 협의 자리에 초청받지 못했다.
미국이 관여하는 이번 회담은 미국이 군사 개입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축출한 지 7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이번 대화가 장기간 정치적 혼란을 겪은 자국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실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도 이번 대화를 환영하며 "직접 대화는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올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모든 관련 당사자가 이 노력을 지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2013년 이후 정부와 야권 인사들이 10여 차례 회담을 열고 민주주의 회복 방안을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다만 이번 협상은 미국이 처음으로 추진 과정에 직접 관여하고 일부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 대화와 다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담에 초청받지 못한 마차도는 회담을 주시하고 있으며, 대화가 민주적 선거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엑스(X)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전환은 우리의 자유와 번영을 회복시킬 것"이라며, 이것이 미국의 국가 안보와 지역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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