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포커스] 'K팝 열풍'이 전통예술로 이동?… '토요명품' 관객 33%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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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포커스] 'K팝 열풍'이 전통예술로 이동?… '토요명품' 관객 33% 외국인

뉴스컬처 2026-08-07 10:2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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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장구 체험 모습. 사진=국립국악원
외국인 장구 체험 모습. 사진=국립국악원

 

[뉴스컬처 이상완 기자] 국립국악원 정기공연 '토요명품'을 찾는 외국인 관객 비중이 30%를 웃돌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외국인 관객은 2185명이 찾아 전체 관객의 33.2%를 차지했다. 2023년 이후 30%대 비중을 유지 중이다. 공연 관람 외에 국악박물관 전시 해설 청취, 장구 연주까지 참여 범위가 넓어지는 것도 특징이다. 국악이 국내 여행의 보조 일정을 탈피해 독립적인 문화 경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토요명품'은 종묘제례악, 가곡, 아리랑 등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전통예술을 한 무대에서 선보이는 정기 공연이다. 특정 기간에 치우치지 않고 매주 열려 체류 기간이 짧은 관광객도 일정을 맞추기 수월하다. 다채로운 종목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어 외국인의 국악 입문용 공연 역할을 톡톡히 한다. 국가 기관 주관 공연이 주는 신뢰도와 짧은 시간에 다양한 가무악을 접하는 효율적 구성이 수요를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토요명품 종묘제례악 공연 모습. 사진=국립국악원
토요명품 종묘제례악 공연 모습. 사진=국립국악원

 

◇외국인 국악 입문 코스로 정착한 '토요명품'

외국인 대상 국악박물관 전시 해설 프로그램에는 올 7월까지 384명이 참여했다. 2023년 신설 이후 회당 참여 인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악기 구조와 음색, 궁중음악과 민속음악의 차이, 의례적 의미를 깊이 있게 학습하려는 요구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박물관 해설은 공연에서 들은 소리의 역사적, 문화적 맥락을 짚어주는 과정을 담당한다. 관람객은 악기 생김새와 제작 재료, 연주법을 눈으로 확인해 무대 위 음향을 구체적인 정보와 대조할 수 있다.

지난 5월 9일부터 6월 20일까지 6회에 걸쳐 시범 운영한 'K-장단으로 떠나는 신명나는 장구 여행'에는 28개국 출신 89명이 개별 신청해 참여했다. 국악 체험 수요가 기존 교육기관 위주 단체 방문에서 개별 여행객에게까지 넓어졌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참가자들은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유료화 시 지불 의사를 밝혔다. 장구는 기본 타법만 익혀도 쉽게 소리를 낼 수 있어 단기 수업에 적합한 악기다. 외국인 관객이 직접 장단을 연주하며 한국 음악의 박자 체계를 몸소 체감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악박물관 전시 해설 모습. 사진=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전시 해설 모습. 사진=국립국악원

 

◇외국인 단체 체험, 전년도 전체 규모 추월 임박

국내 대학 한국어학당, 해외 교육기관 소속 외국인 단체를 대상으로 한 국악 체험에는 7월까지 1979명이 다녀갔다. 8월 예정된 380여 명이 합류할 경우 누적 인원은 2359명 안팎에 달해 지난해 연간 참가자 수(2082명)를 가볍게 웃돌 전망이다. 외국인 단체 체험은 한국어 및 역사, 생활문화 교육과 연계할 여지가 풍부하다. 국립국악원은 공식 누리집에 단체 체험을 별도 교육 분야로 안내하며 정규 사업화 기반을 다졌다. 대상별 체류 시간, 난이도, 지원 언어를 세분화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정기 공연 관람, 박물관 전시 해설, 장구 체험은 각기 다른 기능을 수행하며 시너지를 낸다. 한 기관 내에서 세 가지 프로그램을 묶어 운영할 경우 외국인 관광객은 이동 부담 없이 감상과 학습, 실습을 종합적으로 누릴 수 있다. 공연 전후에 악기와 장단을 학습한 관객은 무대를 한층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대중문화를 기점으로 촉발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전통예술 탐구로 직결되는 양상이다. 장단과 춤사위 등 국악의 시청각 요소는 언어 장벽이 낮아 외국인이 직관적으로 수용하기 유리하다. 오전 박물관 해설, 오후 악기 체험, 저녁 공연 관람 등 반나절 혹은 종일 코스로 일정을 엮는다면 국악원을 서울 주요 전통문화 관광 거점으로 육성할 수 있다.

토요명품 공연장 로비의 외국인 관람객 모습. 사진=국립국악원
토요명품 공연장 로비의 외국인 관람객 모습. 사진=국립국악원

 

◇지속 성장을 위한 다국어 지원 등 과제도

성장세를 장기적으로 유지하려면 외형적 비율 이면에 숨은 세부 통계를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 외국인 관객 33.2%라는 수치가 전체 관람객 증가에 기인한 것인지, 내국인 감소에 따른 반사 효과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연도별 총 관객 수와 외국인 절대 인원을 명시하고 국가별·연령별·방문 목적별 세부 데이터를 확보해야 실효성 있는 대책 수립이 가능하다.

유료 정규 프로그램 전환을 위한 검증 절차도 필수적이다. 희망 가격대, 적정 수업 시간, 재참여율 등을 면밀히 분석해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영어 외에 수요가 높은 다국어 해설 인력을 확충하고 안내 자료를 보강하는 일도 중요하다. 관람과 학습, 재방문으로 순환하는 구조를 확립할 때 국립국악원은 진정한 의미의 체류형 문화 관광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

뉴스컬처 이상완 prizewan2@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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