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노동연구원의 ‘2026년 상반기 노동시장 평가와 하반기 노동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연간 취업자 증가폭이 10만3000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에서 21만명 증가를 예상했으나, 이를 절반 이상 하향 조정한 것이다.
또한 상반기 고용시장에서부터 22만명 증가를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10만8000명 증가에 그치면서 경제성장이 고용으로 옮겨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연구원은 상반기 고용부진 배경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먼저 올해 경제성장률 상향의 대부분이 반도체에서 나온 점이 고용 저하로 이어졌다.
반도체는 취업유발계수가 제조업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업황이 좋아도 고용이 크게 늘지 않는 업종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수출액 급증이 상당 부분 메모리 단가 상승에 의해 나타나 실질 생산 증가가 제한적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고령층에서의 고용량 증가폭이 둔화된 점이 관측됐다.
보고서는 “고령 인구는 지금도 늘고 있지만, 고령층이 예년보다 활발히 노동시장에 진입하며 취업자를 증가시키던 모습이 사라졌다”며 “65세 이상을 중심으로 노인일자리사업이 대규모로 시행되고 있음에도 고령층 취업자 증가폭은 둔화됐고, 60세 초반에서는 2분기 고용률이 감소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해당 현상이 고령층 고용 증가가 인구효과와 재정지원 일자리에 더욱 기대게 됐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산업별 취업자 경로가 지난해 전망 당시와 다르게 흐른 점이 꼽혔다.
지난해 전망에서는 제조업 및 건설업의 감소폭이 줄고 서비스업의 견조한 증가세가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서비스업 중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이 꾸준한 증가에서 큰 폭 감소로 돌아섰다.
이에 서비스업 증가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만 의존하게 됐으며 제조업·건설업에서도 고용 회복이 나타나지 못하고 농림어업 취업자 감소폭도 함께 확대됐다.
이에 연구원은 하반기 증가폭이 상반기보다 낮은 9만8000명 증가를 예상했으며 연간고용률은 62.7%, 실업률은 2.9%를 제시했다.
해당 전망치 실현 시, 연간 고용률은 지난 2020년 이후 6년 만 첫 하락이며 고용률 하락 및 실업률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 것은 2000년대 들어 2003년, 2009년, 2018년, 2020년 4차례가 전부였다.
보고서는 하반기 고용전망에 있어 내수와 비반도체 부문의 성장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전체 고용의 흐름은 고용 비중이 큰 내수·비반도체 부문에 의해 좌우된다”며 “비반도체 부문의 성장과 고용 간 관계는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즉, 고용이 성장에 둔감해진 것이 아니라, 고용과 연계된 성장이 부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반기 내수·비반도체 부문의 성장은 예년과 비슷한 1% 내외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고용 상방요인으로는 정부의 3분기 중 청년 일자리 대책 예고, 반도체 설비투자의 건설·장비 등 전후방 산업으로의 빠른 파급 가능성, 중동 정세 조기 안정에 따른 유가·환율 부담 완화 및 물가·소비 여건 개선 등이 언급됐다.
하방요인으로는 중동 정세에 따른 유가 재급등, 물가 대응을 위한 추가 금리 인상, 반도체 경기의 정점 통과 우려, 통상 마찰 재점화 등이 제시됐다.
보고서는 “올해 고용 둔화의 배경인 성장의 반도체 편중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는 단기간에 바뀌기 어렵고 반도체 호조가 내수와 다른 산업의 고용으로 파급되기까지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면한 정책은 반등 자체를 서두르기보다는 고용 둔화로 인한 손실이 누적되는 것을 막는 데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내수 고용의 추가 위축을 막기 위해 소비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청년층은 노동시장 진입 지연이 향후 임금과 경력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일경험·직업훈련을 통해 경력 사다리 유지와 기업의 신규 채용을 유도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투데이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