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을 앞두고 기록적인 폭염과 국지성 집중호우의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배추와 상추, 시금치 등 엽채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후플레이션(Climateflation)'이 추석 장바구니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주요 농산물의 도매와 소매 가격은 지난달과 평년보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폭염에 취약한 엽채류를 중심으로 가격 오름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름철 대표 고랭지 채소인 배추는 계속된 폭염으로 무름병 발생과 생육 부진이 겹치면서 공급이 줄어 도매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상추와 시금치도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와 고온다습한 날씨로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필요한 물량 확보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채소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장을 보는 소비자들은 예년보다 적은 양을 구매해도 지출이 크게 늘었다며, 추석 차례상 준비 비용까지 걱정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나타나는 구조적인 '기후플레이션'의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폭염과 집중호우, 병해충 발생 등 기후 변화가 농산물 생산과 유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여름철마다 가격 불안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계는 8월 중·하순까지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태풍 변수까지 남아 있어 농산물 수급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정부의 비축 물량 공급과 수급 안정 대책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는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조기에 마련해 주요 성수품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 차질이 지속될 경우 단기적인 가격 안정 정책만으로는 물가 불안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올해 추석을 앞둔 장바구니 물가는 기후 변수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향후 폭염과 태풍 등 기상 상황이 농산물 가격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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