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스타벅스가 ‘탱크데이’ 판촉행사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지 3개월여가 지난 가운데 파장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경찰 압수수색과 함께 결제액에서도 경쟁사에 밀리는 조짐이 겹치면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업계 최초로 노조가 출범하면서 노사 관계라는 숙제도 안게 됐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스타벅스코리아 본사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지난 6월 초에도 압수수색이 한 차례 추진됐지만 검찰 단계에서 반려됐던 터라, 이번 강제수사는 두 달여 만에 재개된 셈이다.
수사와는 별개로 시장에서도 스타벅스의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가 감지된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스타벅스의 추정 결제액(국내 카드 결제, 수수료 및 부가세 포함 금액 기준)은 1100억6000만원으로, 투썸플레이스(1170억5000만원)보다 약 70억원 적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5월 처음 월 결제액 1000억원을 넘어선 뒤 지난달까지 1000억원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지난 5월 처음으로 스타벅스를 앞선 이후 5~7월 석 달간 누적 결제액에서도 투썸플레이스가 스타벅스보다 약 298억원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달에는 스타벅스 결제액이 전달보다 9.6% 늘고 투썸플레이스는 3.0% 줄면서 격차가 다시 좁혀져, 이 흐름이 굳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저가 커피 브랜드인 메가MGC커피 역시 월 결제액이 1000억원에 바짝 다가서며 뒤를 쫓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 이용자 일부가 경쟁 업체로 분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이 수치만으로 스타벅스의 실적 타격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카드 결제 추정치는 스타벅스카드 충전이나 모바일 주문 결제 등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고, 실제 매출 기준으로는 스타벅스 운영사가 경쟁사 대비 여전히 몇 배 큰 규모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압수수색과 결제액 역전은 별개의 사안이지만, 공교롭게 비슷한 시기에 맞물리면서 스타벅스로서는 이중의 부담을 안게 됐다. 신세계그룹이 사과와 인사조치로 사태를 서둘러 매듭지으려 했던 것과 달리, 경찰 수사는 이제 막 강제수사 단계에 들어섰고 시장에서의 소비자 반응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다. 3개월 전 텀블러 문구 하나에서 시작된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셈이다.
최근 노조(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스타벅스코리아 지회)가 출범하면서 노사 관계도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여타 경쟁 업체와 달리 직영점 체제에 직고용 체제로 운영되는 구조로 직원 수가 2만3000여명에 달한다. 노조는 근로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일로 스타벅스의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지만 그럼에도 그동안 시장 내 위치를 헤아려 보면 장기적으로 원래 위치를 찾아가지 않겠냐“라며 “차라리 경찰 수사가 빠르게 나와서 사태를 매듭짓는 게 회사 입장에선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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