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닷컴은 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예상 로스터를 공개했다. 부상 선수들이 모두 복귀한 경우와 지금 당장 포스트시즌이 시작되는 경우를 나눠 전망했지만, 두 명단 어디에도 김혜성의 이름은 없었다.
|
다저스의 주전 내야진은 사실상 고정돼 있다. 프레디 프리먼이 1루, 토미 에드먼이 2루, 무키 베츠가 유격수, 맥스 먼시가 3루를 맡는다. 김혜성이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2루와 유격수에 확실한 주전이 버티고 있다.
벤치 경쟁은 더 치열하다. MLB닷컴은 다저스가 정상 전력을 회복하면 미겔 로하스, 키케 에르난데스, 알렉스 콜 등이 벤치에 포함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하스는 안정적인 내야 수비, 에르난데스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능력과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을 갖췄다. 콜 역시 외야 백업이라는 분명한 역할이 있다.
포수진의 부상 변수도 김혜성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는다. 주전 포수인 윌 스미스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고 백업자원인 달튼 러싱도 정상적인 포수 수비가 어렵다. 그래서 다저스는 벤치에 포수를 두 명 이상 포함시킬 가능성이 크다. 포수 자리가 하나 늘어날수록 내야 백업이 들어갈 공간은 줄어든다.
현재 시점의 예상 명단에서는 마이너리그에 있는 알렉스 프리랜드까지 김혜성보다 앞섰다. 프리랜드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72경기에서 타율 0.231, 출루율 0.309, 장타율 0.313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성적은 아님에도 프리랜드가 예상 명단에 포함됐다는 것은 성적을 넘어 김혜성이 구단의 전력 구상에서 한참 밀려있음을 보여준다.
김혜성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43경기에서 타율 0.259, 출루율 0.323, 장타율 0.328을 기록했다. 지난 5월 30일 트리플A로 내려간 뒤 54경기에서 타율 0.263, OPS 0.662에 머물렀다. 지난해 트리플A OPS 0.793보다 크게 떨어졌다. 장타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타격 성적까지 하락했다. 주루와 수비만으로 포스트시즌 자리를 꿰차기란 어렵다.
단기전에 나설 벤치 선수에게는 확실한 무기가 필요하다. 대타로 경기 흐름을 바꿀 장타력이나 경기 후반 한 점을 만들어낼 압도적인 주력, 여러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맡을 수 있는 수비력 가운데 뚜렷한 한 가지를 갖춰야 한다. 김혜성은 이 가운데 주력과 수비력이 강점이지만 현시점에선 경쟁자들을 밀어낼 수준은 아니다.
반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MLB닷컴은 지난해 저스틴 딘처럼 주루와 수비에 특화된 선수가 포스트시즌에 깜짝 발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혜성이 시즌 막판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대주자와 수비 요원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면 마지막 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
그러려면 먼저 콜업 기회를 얻어야 한다. 9월에 엔트리가 확대되더라도 다저스는 부상 선수 복귀와 투수진 정비가 우선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엔트리가 다시 26명으로 줄어든다.
김혜성은 지난해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해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올해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현재 경쟁 구도와 구단의 선수 활용 방식을 감안할 때 김혜성이 다저스의 10월 계획에 포함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김혜성에게 뭔가 극적인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