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멈춘 프로야구…미세먼지·폭우까지 '기후위기 리그' 현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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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멈춘 프로야구…미세먼지·폭우까지 '기후위기 리그' 현실됐다

코리아이글뉴스 2026-08-07 09:1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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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에 프로야구 전 경기가 이틀연속  ‘폭염취소’ 결정이 내려진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그라운드 온도는 40도를 넘어섰다. 뉴시스
전국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에 프로야구 전 경기가 이틀연속  ‘폭염취소’ 결정이 내려진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그라운드 온도는 40도를 넘어섰다. 뉴시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프로야구가 결국 멈춰 섰다. 여름철 폭염은 물론 봄철 미세먼지와 집중호우까지 이상기후가 일상이 되면서 리그 운영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야외 경기 중심인 KBO리그가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돔구장 확대 필요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근 이어진 극한 폭염으로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고려해 지난 5~6일 KBO리그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취소한 데 이어,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7일부터 9일까지 예정된 주말 경기까지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폭염으로 인해 프로야구 일정이 잠시 멈추는 '여름 휴식기'가 생긴 셈이다.

최근 현장에서는 폭염 대응 기준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지난달 31일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부산에서도 경기가 정상 진행되면서 선수와 관중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KBO는 지난 1일부터 경기 시작 시간을 늦출 수 있도록 했고, 4일부터는 기상청 폭염특보 단계에 맞춰 운영 기준을 세분화했다.

새 기준에 따르면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역은 홈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을 최대 1시간 늦출 수 있으며,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지역은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강화된 기준이 적용된 이후에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경기 도중 관중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KBO는 결국 전면 취소라는 결정을 내렸다.

폭염으로 경기가 처음 취소된 것은 2024년이다. 당시 울산 문수구장에서 예정됐던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인조잔디의 지열이 50도 가까이 치솟으면서 사상 처음으로 폭염을 이유로 순연됐다.

이후 잠실과 울산, 포항에서도 폭염으로 경기가 취소됐고, 올해는 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30경기가 취소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폭염만이 문제가 아니다. 프로야구는 봄철마다 미세먼지에도 발목이 잡히고 있다.

KBO는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자 2016년 관련 취소 규정을 도입했고, 2019년에는 기상청 특보 기준에 맞춰 운영 지침을 보완했다.

미세먼지로 경기가 처음 취소된 것은 2018년이다. 당시 수원과 잠실, 문학에서 예정된 경기가 취소됐고, 같은 해 광주 경기 역시 미세먼지로 열리지 못했다. 2021년에는 이틀 동안 8경기가 취소됐으며, 이후에도 미세먼지로 인한 경기 취소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폭염과 미세먼지에 더해 국지성 집중호우까지 잦아지면서 야외 스포츠 운영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돔구장 확충 필요성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정식 프로야구 경기가 가능한 돔구장은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이 유일하다. SSG 랜더스는 2028년 완공 예정인 청라돔 입주를 준비하고 있으며, 잠실야구장을 대체할 서울 잠실돔은 2032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이외에 확정된 신규 돔구장은 없는 상황이다. 창원 NC파크,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등은 비교적 최근 건립된 구장으로 단기간 내 돔구장으로 교체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

기후변화로 폭염과 미세먼지,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리그 운영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경기장 인프라 개선 논의가 더욱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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