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주 풀렸는데도 9% 상승”…스페이스X, ‘락업 공포’ 비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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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 주 풀렸는데도 9% 상승”…스페이스X, ‘락업 공포’ 비켜갔다

뉴스로드 2026-08-07 07:44: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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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당시 모습/연합뉴스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당시 모습/연합뉴스

[뉴스로드] 스페이스X의 대규모 보호예수(락업) 물량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지만, 우려와 달리 주가는 반등하며 9% 상승 마감했다. 상장 후 최저가를 찍은 직후 9억 주가 새로 거래 가능해진 상황에서도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지 않으면서 ‘락업 공포’를 일단 비켜간 모습이다.

미 CNN·CNBC 방송은 6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임직원과 초기 투자자들의 보호예수 기간이 이날부터 단계적으로 해제되며, 이들이 보유한 9억1천150만 주가 새로 거래 가능해졌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12일 기업공개(IPO)를 통해 전체 주식의 5%에 해당하는 6억3천900만 주만 시장에 내놓고 상장했다. 이번 보호예수 해제 물량은 상장 직후 유통되던 주식 수를 단번에 두 배 이상으로 키우는 규모다.

통상 미국 기업들은 상장 후 180일간 일괄 보호예수 기간을 두지만, 스페이스X는 이날을 시작으로 수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락업을 풀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는 12월 8일 기준으로 스페이스X의 거래 가능 주식 비중은 전체의 40%까지 늘어나며, 내년 중반에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지분을 포함한 나머지 60%도 모두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게 된다.

시장에서는 그간 보호예수 해제가 주가에 추가 하락 압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스페이스X는 역대 최대 규모 IPO로 화려하게 데뷔한 뒤 한때 기업가치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치솟으며 머스크 CEO를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로 올려놓기도 했다.

그러나 상장 후 한 달 남짓 만에 거품이 빠지면서 주가는 급변했다. 장중 225.64달러까지 올랐던 주가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뒤 공모가(135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전날에는 14% 폭락하며 상장 이후 최저가인 108.27달러에 마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9억 주에 달하는 신규 유통 물량이 풀리면 추가 급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잇따랐다.

정작 시장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보호예수 해제가 시작된 이날 스페이스X 주가는 오히려 9% 상승하며 114.9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초기 투자자 상당수가 급락 국면에서 서둘러 매도에 나서기보다 향후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관망 모드’를 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초기 투자자들은 주식 보유와 현금화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급락으로 평가손실이 커지면서, 락업 해제 직후 매도보다는 주가 흐름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당 19달러일 때 2만5천달러를 투자한 크리스 데너트(43)는 “락업 때문에 죽겠다”며 주가가 더 떨어지기 전에 팔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만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며 주가가 5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보유 주식을 모두 처분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 가능성도 여전히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내려온 상황에서, 본인이 여전히 큰 수익 구간에 있다는 점도 섣부른 매도를 막는 요인으로 보인다.

2024년 스페이스X 주식 50만달러어치를 매수한 투자자 랜스 브라이트스틴 역시 단기 매도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주가가 최소 130달러 선까지 회복해야 매도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현 수준에서는 보유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공모가 이상에서의 회복을 ‘손절선’이 아닌 최소 목표선으로 잡고 있다는 의미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장기 보유 전략을 택한 투자자가 적지 않다. 스페이스X 주식을 보유한 필립 로드 비트코인 재팬 CEO는 “우리는 스페이스X에 장기 투자했다. 10년 만기 투자인 셈”이라며 “당장 주식을 팔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우주 발사체·위성 인터넷 등 스페이스X의 사업 구조상 실적과 기업가치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대규모 락업 해제에도 불구하고, 단기 차익 실현보다는 중장기 성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는 점이 이날 주가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연말까지 거래 가능 물량이 크게 늘고, 내년 중반에는 머스크 CEO 지분까지 전량 유통 가능해지는 만큼, 향후 일정마다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출회될 경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스페이스X가 IPO 초기의 ‘거품’ 논란을 딛고 실적과 사업 성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락업 해제 일정이 본격화되는 연말·내년 중반까지 주가가 어떤 궤적을 그릴지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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