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함께 웃었다…하반기 관건은 ‘지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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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3사 함께 웃었다…하반기 관건은 ‘지속성’

한스경제 2026-08-07 07: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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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46시리즈 배터리 전기차./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 46시리즈 배터리 전기차./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김창수 기자 |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가 7개 분기 만에 나란히 흑자를 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를 타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늘며 전기차 캐즘으로 낮아진 공장 가동률과 고정비 부담을 덜어냈다. 다만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와 관세 환급, 고객사 보상금이 크게 작용한 만큼 2분기 실적만으로 본업 회복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 K배터리 3사, 2분기 모두 흑자…7분기 만 다 같이 웃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은 올해 2분기 각각 1133억원, 2038억원, 8218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사가 같은 분기에 모두 흑자를 거둔 것은 2024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미국 전기차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서 유럽 판매가 일부 회복되고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백업유닛(BBU)용 출하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세 회사 모두 흑자를 달성했지만 이를 만들어낸 과정은 각기 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7조56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8%, 전분기보다 15.3% 증가했다. 영업손익은 1분기 208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AMPC 2410억원을 제외하면 1277억원 적자다. 미국 ESS 생산 확대에 따라 세액공제 수혜가 전분기보다 약 27% 늘어났다.

사업 흐름도 개선됐다. ESS 매출은 전분기보다 약 30% 늘었고 유럽 자동차전지 출하와 테슬라향 원형전지 판매도 증가했다. 다만 ESS 패키징 협력사 생산 병목으로 출하량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일부 생산라인도 완성차업체 물량 조정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늘어난 수요를 제때 매출로 연결하고 낮은 가동률에 따른 고정비 부담을 줄이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

하반기에는 ESS가 외형과 손익을 동시에 견인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패키징 협력사를 추가하고 북미 신규 생산능력을 가동해 3분기 ESS 출하량을 전분기보다 최소 50% 늘릴 계획이다. 연말까지 북미 ESS 생산능력도 50GWh 이상으로 확대한다.

삼성SDI는 매출 3조7688억원, 영업이익 2038억원을 냈다. 2024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만 흑자 전환으로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배터리 부문도 매출 3조5190억원, 영업이익 1593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전기차와 UPS·BBU, 전동공구용 고출력 배터리 판매 증가가 가동률 회복을 이끌었다.

삼성SDI 흑자 역시 일회성 요인을 분리해 볼 필요가 있다. 2분기에는 AMPC 1077억원과 약 2000억원 미국 관세 환급금이 반영됐다. 관세 환급을 제외해도 전체 영업손익은 소폭 흑자이나 AMPC까지 제외하면 단순 계산상 적자다. 국내 전력용 ESS 프로젝트 매출 인식이 3분기로 밀리며 ESS 매출이 전분기보다 12% 줄었음에도 수익성이 높아진 배경에도 관세 환급 효과가 작용했다.

삼성SDI는 4분기 미국에서 각형 리튬인산철(LFP) ESS 배터리 출하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말 ESS 생산능력은 울산 10GWh, 중국 3GWh, 북미 29GWh 등 총 42GWh로 예상된다. 반면 북미 전기차 시장 부진과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출하 감소 영향으로 EV 부문 적자 축소 속도는 더뎌질 가능성이 있다.

▲ ESS 사업, 전사 수익 주도적 역할 확대 흐름 ‘주목’

SK온은 매출 2조9460억원, 영업이익 8218억원으로 2021년 독립법인 출범 후 최대 분기 이익을 냈다. 아시아 지역 판매 증가와 원가 절감, AMPC 확대가 힘을 보탰지만 고객사 보상금과 합작법인 정리 관련 수익 등 일회성 요인 영향이 컸다.

SK온이 보상금과 AMPC 규모를 별도 공개하지 않아 경상 손익을 정확히 가려내기는 어렵다. 증권가에서는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2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3분기와 4분기 각각 1770억원, 2190억원 영업손실을 예상했다. 

다만 지난 5월 포드와의 블루오벌SK 합작구조를 정리한 뒤 감가상각비와 이자비용 등 연간 약 5000억원 가량 고정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은 적자폭 축소 전망에 힘을 보태는 요인이다.

SK온은 국내와 미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을 ESS용으로 전환, 올해 20GWh 규모 수주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경쟁사들보다 ESS 대응이 늦었지만 기존 설비를 활용하면 신규 공장 건설보다 투자 부담과 전환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실제 수주와 양산으로 이어지는 속도가 회사 하반기 손익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K배터리 3사 2분기 실적은 ESS가 전기차 부진을 상쇄하는 역할을 넘어 배터리업계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동시에 보조금과 환급금, 보상금 효과가 사라지면 3사 손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약점도 드러냈다. 

하반기에는 수주 규모보다 신규 라인 가동률과 고정비 흡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이익 확보 여부 등이 업계 반등 지속성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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