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기반 단체와 협력"…WHO 등 국제기구 불신은 여전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에서 보건 지원과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을 하는 단체들과 20억달러 규모의 협력 사업을 시작한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월드 비전, 컴패션 인터내셔널, 사마리탄스 퍼스 등을 협력 대상 단체로 지목했다. 이들은 "기독교적 신앙에 기반"한 단체라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국무부는 "지난 20여년 동안 신앙 기반 단체들에 배정된 글로벌 보건 해외원조 가운데 최대 규모"라며 "신앙을 실천하고,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환경에서도 보건 및 인도주의 지원을 제공할 능력을 입증한 단체들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이들 단체, 그리고 각 지역 사회에서 역시 '기독교 신앙 기반'으로 활동하는 단체가 협력 대상이라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국무부는 "납세자의 세금을 책임 있게 관리하면서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생명을 구하는 지원을 제공하는 신앙 기반 및 지역사회 단체들과 협력하겠다는 행정부의 의지"를 강조했다.
세계 보건·구호 활동에 거액을 배정한다는 국무부의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미국의 원조가 급감해 제3세계를 중심으로 질병 예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해 출범 직후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선언했고, 올해 1월 탈퇴를 완료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제개발처(USAID) 인력도 대폭 축소하며 해외 원조 정책 전반을 재정비해왔다.
이 과정에서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 대한 지원 예산도 대폭 삭감돼 결과적으로 민주콩고와 우간다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무부는 다만 보건 구호에 자금 지원을 늘리면서도 이를 '기독교 기반'의 국제·지역사회 단체에 한정했다. WHO 같은 국제기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깊은 불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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