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YC, 시리즈B 60억엔로 확대…AZ-COM마루와 협력사 2300곳에 JPYC로 급여 지급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일본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JPYC가 시리즈B 투자를 확대해 총 60억 엔(3800만 달러)을 조달했다. 새 투자자로는 일본 대형 물류기업 AZ-COM마루와홀딩스(AZ-COM Maruwa Holdings, 9090)가 합류했다. 벤처캐피털 데이터업체 트랙슨(Tracxn)에 따르면 JPYC는 2021년 11월 이후 총 7차례 투자 라운드를 거쳐 누적 1억6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코인게코(CoinGecko) 집계 기준 JPYC의 시가총액은 5550만 달러로, 일본 엔화 스테이블코인 중 가장 두드러진 존재로 꼽힌다. AZ-COM마루와는 이번 투자와 함께 자사 파트너망 결제에 JPYC를 도입할 계획이며, 이는 일본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일상적 기업 운영에 처음으로 대규모로 활용되는 사례로 평가된다.
AZ-COM마루와, 투자자 넘어 실사용 기업으로
이번 확장 라운드에서 도쿄증시 상장 물류기업 AZ-COM마루와홀딩스는 10억 엔(630만 달러)을 투자해 전략적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월 발표 당시 약 50억 엔이었던 시리즈B 누적 조달액은 이번 확장으로 약 10억 엔 늘어 60억 엔이 됐다. 같은 라운드에는 지난 3월 메타플래닛 벤처스(Metaplanet Ventures)가 투자한 4억 엔(253만 달러)도 포함돼 있다.
AZ-COM마루와는 트럭 운전기사를 포함한 약 2300개 협력업체·개인사업자에게 운송비와 급여를 JPYC로 지급할 계획이다. 니혼케이자이신문은 7월20일(현지시각) AZ-COM마루와가 JPYC에 10억 엔 이상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회사는 수수료가 없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기존 은행 송금보다 결제 속도가 빠르고 지급 주기도 더 자주 설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마존재팬은 AZ-COM마루와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로 꼽힌다. 회사는 빠른 결제가 일본의 고령화한 노동력과 강화된 초과근무 규제 속에서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편의점·식당·치과까지…실생활 결제 확산 / AI 생성 이미지
편의점·식당·치과까지…실생활 결제 확산
JPYC는 지난해 10월 일본 최초의 등록 스테이블코인으로 출범한 이후 상업 결제 실증을 계속 넓혀왔다. 편의점 체인 로손(Lawson)과 진행 중인 스테이블코인 결제 실증이 대표적이다. 로손은 최근 2차 실증에 USDC와 USDT를 JPYC와 함께 추가했고, 전용 결제 단말기 대신 기존 매장 POS로 직접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테스트하고 있다.
로손의 1차 실증은 8월6일(현지시각) 다카나와 게이트웨이시티 매장에서 해시포트월렛(HashPort Wallet)으로 JPYC 결제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8월17일(현지시각) 2차 실증에서는 초대된 참가자가 로손 게이트시티 오사키 아트리움 매장에서 메타마스크(MetaMask)를 통해 JPYC, USDC, USDT 중 하나로 결제할 수 있다. 로손 측은 지갑 연동, 결제 처리, 거래 속도, 매장 운영 전반을 평가해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전 매장으로 확대할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PYC는 이 외에도 일부 치보(Chibo) 레스토랑 매장에 도입됐고, 도쿄와 지바의 여러 치과의원도 해시포트의 결제 인프라를 활용해 JPYC 결제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메타플래닛과 비트코인 담보 스테이블코인 연구
JPYC 투자자인 메타플래닛(Metaplanet)의 관여는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7월 메타플래닛, JPYC, 프로그맷(Progmat), 메타플래닛증권(Metaplanet Securities) 네 곳은 비트코인을 토큰화한 회사채 등 블록체인 기반 신용 상품의 담보 또는 신용보강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이 구상에 따르면 메타플래닛과 증권 자회사는 상품 설계와 유통을 검토하고, JPYC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상환·결제 기능을 평가한다. 프로그맷은 투자자 소유권을 기록하고 이전을 관리하는 증권형토큰 인프라를 담당한다. 네 회사는 당시 어떤 상품 출시도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향후 발행이 이뤄지려면 내부 승인과 기술 검증, 규제당국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SBI·3대 은행도 참전…엔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
일본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JPYC 외에도 여러 대형 금융기관이 뛰어들며 확장되고 있다. SBI그룹은 6월 일본 최초의 신탁은행 기반 엔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소개된 JPYSC를 시장에 내놓았다. 미쓰비시UFJ은행, 스미토모미쓰이은행, 미즈호은행은 공동으로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개발 중이며, 발행·거버넌스·결제 관련 공통 표준 작업을 마친 뒤 2026회계연도 중 실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법제도도 정비되고 있다. 이달 초 개정 금융상품거래법이 시행되면서 암호화폐는 결제수단이 아닌 금융상품으로 분류됐고, 국내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도입과 디지털자산 내부자거래 규제, 2028년 시행을 목표로 한 별도의 암호화폐 과세체계를 위한 법적 토대가 마련됐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시장 전체를 보면 여전히 미국달러 연동 토큰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엔화 스테이블코인 성장세는 아직 전체 시장에서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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