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하건대, 에디터의 집에는 족히 열 가지가 넘는 뷰티 디바이스가 모셔져 있습니다. 사실 세상만사 좋은 것만 보고 써보는 뷰티 에디터의 까다로운 기준에 무엇 하나 100% 마음에 쏙 들기란 쉽지 않았죠.
기능이 많으면 사용법이 번거롭고, 무게가 무거우면 10분 내내 기기를 들고 얼굴을 문지르다 결국 '노동'처럼 느껴지기 일쑤였습니다. 어떤 제품은 되려 피부에 자극을 주어 트러블을 유발하기도 했죠. 그동안 수많은 아이템이 서랍행이 되었던 건, 단순히 에디터가 귀차니스트이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이런 푸념을 늘어놓으면 "좋은 물건을 앞에 두고 배부른 소리 한다"라며 도끼눈을 뜨는 분들이 계셨겠지만, '1인 1디바이스'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의 독자분들이라면 격하게 공감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디바이스 부재의 나날을 보내던 에디터에게도 가히 오랜만에 강렬한 지름신이 강림했습니다. 바로 ‘커런트바디 스킨(CurrentBody Skin) LED 마스크’입니다.
엘르 독자분들 중 뷰티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채널에서 이 제품을 사용하는 인플루언서들을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에디터 역시 세계적인 셀럽 킴 카다시안이 이 마스크에 푹 반해 주변 지인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돌렸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 눈길이 갔죠.
그러다 안목 높기로 유명한 국내외 인플루언서들은 물론, 할리 베리와 릴리 콜린스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피드에 하나둘 등장하는 것을 보고 호기심은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69만 원이라는 가격 앞에서 잠시 외면하려 했지만, 최근 풀린 20% 할인 쿠폰을 적용하니 ‘이 정도면 살만하다’는 합리화가 시작되었죠. 뷰티 에디터로서 제품을 제대로 검증해 독자들에게 알리겠다는 숭고한(?) 명목과 함께 결국 결제 버튼을 누르고야 말았습니다.
커런트바디 스킨 LED 마스크 2세대
해외 직구에 젬병인 에디터지만, 커런트바디는 공식 한국 홈페이지가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일반적인 국내 온라인 쇼핑과 크게 다르지 않아 구매하기 무척 편했죠. 중간에 통관 관련하여 "정말 미용 목적으로만 사용할 것인가"를 확인하는 전화가 오긴 했지만 절차가 까다롭거나 큰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만에 에디터의 손에 들어온 마스크를 한 달간 직접 쓰고 느낀 점들을 풀어봅니다.
뷰티 에디터의 마음을 움직인 6가지 포인트
1. 얼굴 굴곡을 고려한 실리콘 디자인
내 얼굴 굴곡에 맞춰 유연하게 휘어지는 실리콘 소재 덕분에 빛이 밖으로 덜 새어 나갑니다. 가벼운 실리콘 재질이라 출장이나 1박 2일 여행을 갈 때도 부담 없이 챙기기 좋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죠.
2. 무려 '2세대' 업그레이드 제품
1세대와 달리 LED 수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뭐든 빠르게 트렌드가 바뀌는 뷰티 마켓에서 2세대까지 살아남아 리뉴얼을 선보였다는 건, 그만큼 기능과 안정성이 검증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3. 임상으로 입증된 3가지 안티에이징 파장 (총 236개 LED)
노화 방지에 가장 효과적인 3가지 파장이 최대 10mm까지 진피 아래로 침투해 깊숙한 곳의 콜라겐 생성을 촉진합니다. 단 8주 만에 잔주름이 줄어들고 매끄러운 피부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 레드 LED (633nm / 110개):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여 잔주름과 피부 탄력 개선
• 근적외선 LED (830nm / 110개):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해 피부를 팽팽하고 맑게 케어
• 심근적외선 LED (1072nm / 16개): 노화 징후가 깊은 부위를 타깃으로 깊숙이 집중 탄력 케어
4. Veritace® 카드를 통한 1:1 품질 검증
수천 개의 LED 중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소자만 선별해 출고 전 최종 정밀도와 출력을 테스트합니다. 동봉된 Veritace® 카드에 스마트폰을 태그하면 내가 받은 마스크의 실제 테스트 결과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신뢰감이 대폭 상승했습니다.
5. 완벽한 '현생 가능' 10분 루틴
주 3~5회, 딱 10분만 쓰고 있으면 됩니다. 통증이 전혀 없는 편안한 케어인 데다, 얼굴에 고정해 두면 스마트폰을 하거나 청소기를 돌리는 등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특히 만족스러웠던 건 눈 부분의 검은 고무 패드였습니다. 타사 LED 마스크는 이 부분이 없어 눈시림과 피로감이 심했는데, 이 제품은 눈 피로감을 80% 이상 잡아주었죠. 눈 건강을 신경 쓰는 에디터에게 아주 중요한 포인트였습니다.
6. 안심할 수 있는 기본 2년 보증 (A/S)
제조 결함에 대해 기본 2년의 제품 보증을 제공합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입 시, 기기 자체 결함으로 판명되면 골치 아픈 수리 과정 대신 새 제품으로 바로 교환해 주는 깔끔한 A/S 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푸석해진 여름날, 맨 얼굴에 직접 써보니
깨끗하게 세안을 끝낸 후,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맨 얼굴에 마스크를 얹었습니다. 무언가를 바르면 화장품 포뮬러가 빛의 투과를 방해할 수 있다는 브랜드의 설명에 따라 가장 정석적인 방법으로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마스크를 쓴 채 밀린 인스타그램 피드를 스크롤하고, 밀대를 들고 방바닥 머리카락을 정리하다 보니 어느새 ‘삑-’ 소리를 내며 기기가 자동으로 꺼졌습니다. "벌써 끝났나?" 싶을 정도로 아쉬운 시간이었죠. 그동안 유도체 크림을 바르고 무거운 기기로 팔 아프게 문지르며 얼굴에 열을 올리던 번거로운 과정들이, 그저 마스크 한 장 쓰고 있는 것으로 치환되니 이보다 편할 수가 없었습니다.
에디터가 직접 느낀 리얼 효과
아침 10분 케어
친한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시상식 가기 전 필수 루틴으로 이 마스크를 쓴다"는 말을 들었는데 진짜였습니다. 베이스 메이크업이 들뜸 없이 쫀쫀하고 찰떡같이 잘 먹습니다.
저녁 10분 케어
다음 날 아침 세수하러 거울을 봤을 때 "음~"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나 꽤 관리하는 여자구나'라는 만족감과 함께 푸석했던 피부 컨디션이 빠르게 회복되는 걸 느꼈습니다.
보통 이런 홈케어 기기 후기를 남기는 뷰티 인플루언서들의 극적인 리액션을 잘 믿지 않는 편이지만, 2주 정도 꾸준히 사용했을 때는 진심으로 피부 컨디션이 눈에 띄게 좋아졌음을 체감했습니다. 최대한 시술을 받지 않고 본연의 피부 자생력으로 케어하고자 하는 에디터의 뷰티 철학에 딱 맞는 동반자를 찾은 기분이었죠.
소비왕 에디터의 최종 한 줄 평
기능이 아무리 많아도 귀찮으면 안 쓰는 '프로 귀차니스트'라면, 그냥 얹어만 두어도 기본 이상을 하는 이 마스크가 정답입니다.
광고도 협찬도 아닌 순수하게 에디터의 지갑에서 나온 ‘내돈내산’ 제품이기에, 독자분들을 위해 앞으로 1년간 꾸준히 더 사용해 보고 장기적인 변화를 꼭 기사로 남기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요즘 홈케어 기기들은 상향 평준화되어 엄청나게 실망스러운 제품은 드뭅니다. 다만 국내 후기가 너무 부족해 해외 직구를 고민하셨던 분들이라면 이 기사가 좋은 나침반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피부 타입은 모두 다르겠지만, 편리함과 확실한 파장의 기술력을 동시에 잡고 싶다면 과감히 카드를 꺼내 드셔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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