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8세대 갤럭시 Z 시리즈를 앞세워 하반기 폴더블폰 시장 주도권을 선점했다. 기존 폴더블폰의 한계로 꼽혔던 두께와 무게, 화면 주름(크리즈)을 개선함은 물론, 새로운 형태의 화면 비율을 적용한 '폴드8'이 10~30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폴더블폰 시장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내달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이 삼성의 독주 체제를 흔들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7일부터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시리즈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주요 시장을 포함한 100여개국으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는 사전 판매부터 흥행에 성공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한 국내 사전판매에서 총 144만대가 팔리면서 갤럭시 폴더블폰 시리즈 중 역대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 흥행의 중심에는 '폴드8'이 있다. 폴드8은 역대 가장 얇고 가벼운 무게에 일반 스마트폰 수준의 휴대성을 구현하면서 가로를 넓힌 새로운 화면 비율로, 기존 폴더블폰에 대한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소비층 변화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사전판매에서는 10~30대 구매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동안 폴더블폰은 40~50대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번에는 젊은 소비자층을 사로잡은 것이다. 디자인과 휴대성, 새로운 사용 경험이 SNS와 콘텐츠 소비에한 1030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분석이다. 아이폰 사용자 비중이 높은 젊은 층이 폴더블 시장으로 유입됐다는 점도 의미 있는 변화다.
삼성전자가 한발 앞서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애플이 조만간 공개할 첫 폴더블폰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오는 9월 9일(현지시간)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와 함께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미국 노동절 이후 신제품을 발표해온 만큼 올해도 비슷한 일정에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개최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행사 최대 관심사는 애플의 첫 폴더블폰이다. 업계에서는 안으로 접는 책(Book) 타입의 폴더블 구조를 채택하고 약 5.5인치 외부 디스플레이와 7.8인치 내부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삼성이 새롭게 선보인 갤럭시 폴드8과 유사한 와이드형 폴더블폰일 가능성이 높다. 제품명은 '아이폰 울트라'와 '아이폰 폴드'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올레드(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의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애플의 첫 폴더블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삼성과 다소 다른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하드웨어 완성도를 높여 폴더블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면, 애플은 '사용 경험(UX)' 자체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미국 IT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이 단순한 고사양 스마트폰이 아니라 화면 활용성과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심은 넓어진 화면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폴더블 아이폰은 펼쳤을 때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큰 화면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영상 시청과 게임은 물론 웹 브라우징, 문서 작업, 메일 확인 등을 태블릿 수준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두 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하는 멀티태스킹과 화면 분할 기능이 강화될 경우 아이폰 활용 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한쪽 화면에서 메일을 확인하면서 다른 화면에서는 문서를 작성하거나 웹 검색을 하는 등 기존 아이폰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웠던 생산성을 구현할 수 있다.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의 역할도 명확하게 구분된다. 외부 화면에서는 메시지 확인이나 알림 확인 등 일상적인 작업을 수행하고, 내부 대화면에서는 콘텐츠 소비와 멀티태스킹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키보드 입력 공간이 넓어지면서 타이핑 정확도 역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의 차별화 포인트는 카메라나 프로세서와 같은 성능보다는 '더 큰 화면을 통한 새로운 아이폰 경험'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애플이 제품 출시 전략도 변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하반기에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와 폴더블 아이폰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먼저 공개하고, 일반형 아이폰18과 아이폰18e, 차세대 아이폰 에어는 내년 3월께 출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초기 생산 능력이 제한적인 폴더블 아이폰의 공급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1030세대까지 시장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면, 애플은 첫 폴더블 아이폰을 통해 아이폰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올해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완성도'를 앞세운 삼성과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앞세운 애플의 정면 승부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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