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창업자 “경쟁사 AI 증류 의존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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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 창업자 “경쟁사 AI 증류 의존 말라”

이데일리 2026-08-06 17:13: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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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이 경쟁사 인공지능(AI) 모델의 출력물을 활용해 자사 모델을 개선하는 이른바 ‘모델 증류’를 피하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기적인 성능 향상보다 자체 기술을 축적해 장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자(사진=AP)
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자(사진=AP)


로이터는 6일 중국 매체 펑파이를 인용해 장 창업자가 최근 바이트댄스 내부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펑파이는 회사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장 창업자가 AI 개발에는 “장기주의와 지연된 만족이 필요하다”며 “다른 회사의 출력물을 이용해 단기간에 성능평가 순위를 끌어올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장 창업자는 바이트댄스의 시드(Seed) AI 연구팀에 장기 목표를 위해 일부 단기 성과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펑파이는 그가 AI 증류가 진정한 장기 기술 돌파를 방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모델 증류는 성능이 높은 대형 AI 모델의 출력 결과를 활용해 더 작거나 새로운 모델을 학습시키는 기술이다. 적은 비용으로 성능을 빠르게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경쟁사의 독점 모델에서 능력을 추출하는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논란도 커지고 있다.

중국 AI 업계에서는 더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높은 모델을 먼저 내놓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이 과정에서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증류 기술이 널리 주목받았지만, 미국 정부와 주요 AI 기업들은 중국 업체들이 자사 비공개 모델의 역량을 가져가는 데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미국은 AI 증류 문제를 통상·금융 제재와 연결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 기업이 금융 제재를 받거나 미국의 무역 제한 명단에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미국이 ‘AI 패권주의’를 추구한다고 반발하며 대응 조치를 예고했다.

장이밍의 발언은 바이트댄스가 단기적인 벤치마크 성과보다 독자적인 기반 기술 개발에 무게를 두겠다는 방향을 내부에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발언은 펑파이가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내용으로, 바이트댄스가 공식 발표한 방침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바이트댄스가 실제 연구개발 과정에서 증류 기술의 사용 범위를 어디까지 줄일지, 기존 모델 개발 전략을 어떻게 바꿀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AI 기업 간 가격·성능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체 연구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겠다는 전략이 성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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