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전경(사진=대전교육청 제공)
객관식 중심의 학교 평가를 서술형·논술형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지역교육계에서도 평가 혁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가 중·고교 내신의 서술형·논술형 평가 확대와 수능 단계적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전 역시 IB(국제 바칼로레아) 교육과 AI교육 정책에 맞춘 평가체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는 중·고등학교 내신에서 서술형·논술형 평가를 확대하고 이를 학교 현장에 안착시킨 뒤 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암기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 학생의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 논리적 표현 역량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평가 방식 변화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일부 학부모단체는 서술형·논술형 평가 확대가 채점의 공정성 논란을 불러올 수 있고 사교육을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며 신중한 제도 설계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광주·전남교육청은 서술형·논술형 평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교사 대상 연수와 평가 문항 개발을 지원하고 수업과 평가를 연계해 학생들의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평가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정답 찾기보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탐구 과정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생성형 AI 확산으로 단순 지식을 암기하는 능력보다 정보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역량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평가 방식 역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수업 혁신과 함께 평가 혁신이 이뤄져야 미래 교육이 지향하는 역량 중심 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전교육청도 현재 IB 후보학교를 운영하며 학생 참여형 수업과 과정 중심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민선 6기 핵심 정책으로 'AI교육 1번지'를 추진하며 학생 맞춤형 미래교육 체계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IB 관심학교인 박창연 호수돈여중 교장은 "IB는 같은 교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학습 목표를 얼마나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했는지를 평가한다"며 "서술형·논술형 평가가 정착하려면 무엇보다 명확한 평가 기준과 교사 연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서술형·논술형 평가 확대는 학교별 여건에 따라 운영 방식에 차이가 있는 만큼 체계적인 평가 기준 마련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역 한 교사는 "서술형·논술형 평가가 정착하려면 명확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가 기준을 먼저 설정하고 이를 수업 설계와 연결하는 '백워드 설계'에 대한 교사들의 이해와 전문성을 높이는 연수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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