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반도체 이익의 그늘···삼성전자 勞勞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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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반도체 이익의 그늘···삼성전자 勞勞 갈등 심화

뉴스웨이 2026-08-06 15:24: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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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20일 새벽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삼성전자 2026년 2차 사후조정 2일차 회의'를 정회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단체협상이 마무리됐지만 성과급을 둘러싼 내부 갈등은 오히려 확산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모바일·가전 중심의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간 보상 격차 논란이 노조 간 주도권 경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최대 규모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내년도 임금 교섭에서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DS 부문 조합원의 이해를 대변하는 초기업노조가 창구 단일화를 통해 교섭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는 최근 조합원들에게 "2027년 교섭은 복수노조 체제에서 조합원 50% 이상을 확보한 초기업노조가 창구 단일화 과정을 거쳐 교섭대표노조가 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초기업노조는 공동교섭단 구성에도 선을 그었다. 지난해에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과 함께 공동교섭단을 꾸려 임단협에 참여했지만 내년 교섭에서는 별도 체제로 협상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초기업노조는 "공동교섭단은 초기업 조합원의 권익 침해 가능성이 높아 구성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다만 각 노조의 안건을 취합하고 부문별 현황을 반영해 교섭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간 갈등의 배경에는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도입된 특별성과급 제도가 자리 잡고 있다. 공동교섭단은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 방식의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을 요구했고 그 결과 영업이익 연동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합의 이후 성과급 적용 범위를 놓고 부문 간 불만이 표출됐다. DS 부문은 반도체 업황 회복과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특별성과급 지급이 가능해진 반면 DX 부문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그치면서 내부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초기업노조는 성과급 차등 지급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초기업노조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역시 사업 부문별 경영성과와 이익 기여도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것은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DX 부문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사업부별 실적 차이를 반영한 보상 체계를 인정할 것인지 전체 임직원 간 형평성을 우선할 것인지를 두고 내부 논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초기업노조의 조직력이다. 초기업노조는 지난해 공동교섭단을 주도하며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로 자리 잡았지만 임금 협상 이후 조합원 이탈로 법적 과반 노조 지위를 유지하지 못한 상황이다. 내년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확보하려면 다시 조직 확대가 필요하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이번 성과급 논란이 단순한 보상 문제를 넘어 향후 노사 관계의 방향을 결정할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경쟁력 강화와 실적 회복 과정에서 사업부별 성과를 어떻게 보상 체계에 반영할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성과급 지급 구조에 대해 "주주 동의라는 전제가 필요하다"며 "이익을 나눠 먹는다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 배를 가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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