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화장품·제약업계 오너 3세를 이사회에 나란히 합류시키며 뷰티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패션 상품을 중개하는 플랫폼을 넘어 자체 뷰티 브랜드와 공동개발 상품을 확대하는 가운데, 화장품 제조·브랜드 운영과 컨슈머헬스케어 분야의 경험을 이사회에 직접 수혈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6일 에이블리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임진성 잇츠한불 대표와 허준범 삼일제약 전무는 지난 3월 6일 에이블리 기타비상무이사로 취임했다. 관련 등기는 같은 달 18일 이뤄졌다.
임 대표는 잇츠한불 창업주 고(故) 임광정 회장의 손자이자 임병철 회장의 아들이다. 2012년 한불화장품에 입사한 뒤 2018년 잇츠한불 사내이사에 올랐으며, 2024년 12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현재 잇츠한불의 화장품 사업과 경영 전반을 이끌고 있다.
허 전무는 삼일제약 창업주 고 허용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허강 전 회장의 차남이다. 2009년 삼일제약에 입사해 신규사업과 컨슈머헬스케어 사업을 담당했으며, 2024년 전무로 승진했다. 2026년 3월 말 회사 공시 기준으로는 CNS영업2지부장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의 합류로 에이블리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기타비상무이사 6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사내이사는 강석훈 대표이사와 최하늘, 오경윤 이사이며, 기타비상무이사는 윤하영, 박지형, 레이 장, 임진성, 허준범, 배인환 이사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의 상근 업무를 담당하지 않지만 이사회에 참석해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한다. 주요 투자자나 사업 협력 관계에 있는 인물, 특정 산업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외부 인사가 선임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인선은 에이블리가 뷰티 사업을 단순 입점 브랜드 확대 단계에서 자체 상품 기획과 브랜드 육성 단계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임 대표는 화장품 제조와 브랜드 운영 경험을, 허 전무는 제약 영업과 컨슈머헬스케어 사업 경험을 갖추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에이블리가 이들의 산업 경험과 네트워크를 이사회 의사결정에 반영해 뷰티와 웰니스 분야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이블리는 지난해부터 파트너사와 협업하는 뷰티 PB 사업을 본격화했다. 파트너사가 상품 기획을 주도하고 에이블리가 이용자 데이터와 생산, 재고 관리,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난 4월에는 첫 자체 뷰티 브랜드 ‘바이블리’를 공식 출시했다. 에이블리에 축적된 10·20대 이용자의 취향과 구매·리뷰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을 기획해 패션 플랫폼의 데이터 경쟁력을 화장품 사업에 접목했다.
패션 플랫폼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업체 간 이용자·입점사 확보 경쟁이 거세지면서 뷰티는 주요 플랫폼의 핵심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패션보다 구매 주기가 짧고 반복 구매 가능성이 높은 데다 플랫폼의 핵심 고객층인 젊은 여성 이용자와의 접점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블리는 2025년 매출 3697억원과 거래액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6%, 거래액은 12%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지난해 영업손실은 약 44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전년 154억원보다 손실 규모를 72% 줄였지만, 뷰티와 남성·글로벌 사업을 실제 수익원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에이블리가 화장품·제약업계 인사를 이사회에 배치한 것도 외형 확대에 그치지 않고 뷰티 사업의 상품 기획과 브랜드 운영 역량을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향후 잇츠한불·삼일제약과의 구체적인 상품 개발이나 유통 협업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뷰티 사업 고도화와 중장기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관련 업계 전문가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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