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보다 자본’…보험사 글로벌 신용등급 잇단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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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보다 자본’…보험사 글로벌 신용등급 잇단 상향

투데이신문 2026-08-06 15:01: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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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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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국내 보험사들의 글로벌 신용등급이 잇달아 오르고 있다. IFRS17(신국제회계기준)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이후 보험료 수입과 시장점유율 같은 외형보다 자본적정성과 보험영업 수익성,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역량이 주요 평가 기준으로 부상한 영향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S&P글로벌레이팅스는 지난달 30일 삼성화재의 장기 보험금지급능력과 발행자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했다. 대한민국 국가신용등급과 같은 수준으로, 국내 민간기업이 S&P로부터 ‘AA’ 등급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앞서 DB손해보험은 2024년 ‘A’에서 ‘A+’로 등급이 올랐고, 코리안리는 지난해 11년 만에 ‘A+’로 상향됐다. 올해 5월에는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도 나란히 ‘A’에서 ‘A+’로 올라섰다.

회사별 사업구조에는 차이가 있지만 등급 상향의 공통분모는 자본력과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이다. 보험사 평가의 무게중심이 얼마나 많이 판매했는지보다 금리와 제도 변화에도 자본을 유지할 수 있는지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등급 상향 관통한 자본·수익성

DB손보는 S&P의 보험사 자본평가 기준 개정 이후 자본적정성이 개선된 점을 인정받았다. 안정적인 보험영업 이익과 장기 우량채권 중심의 투자 전략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코리안리는 강화된 자본력과 양호한 언더라이팅 수익성, 해외사업 확대가 등급 상향의 배경이 됐다. 한화생명과 한화손보 역시 안정적인 자본 수준과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평가에 반영됐다.

삼성화재도 자본적정성과 내부 자본 창출력, 안정적인 보험영업 수익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S&P는 삼성화재의 순합산비율이 2025년 약 91%에서 향후 2년간 88~91%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순합산비율은 보험료 대비 보험금과 사업비 비중으로, 낮을수록 보험영업 수익성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해외·재보험서 커지는 신용등급 무게

글로벌 신용등급은 국내 보험상품 판매보다 기업보험과 재보험, 해외사업에서 중요하게 활용된다. 대규모 위험을 인수하는 거래에서는 보험료뿐 아니라 보험사가 장기간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지가 계약의 주요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사업 비중이 커질수록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신용등급의 영향력도 커진다. 코리안리의 해외 보험수익 비중은 2014년 22%에서 2024년 41%로 확대됐다. 삼성화재도 영국 로이즈 보험사 캐노피우스 투자를 비롯해 해외사업을 넓히고 있다.

최근의 등급 상향은 보험사 간 우열보다는 국내 보험업계의 자본관리와 수익성 개선이 글로벌 평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이후에는 많이 판매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자본을 유지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최근 신용등급 상향 흐름도 보험사의 경쟁 기준이 외형에서 재무 체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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