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여객과 물류를 넘어 항공 MRO 허브로 도약한다.
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안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IKCS 개조시설(H1 부지)에서 작업 중인 보잉사의 B777 기종이 오는 10월 출고한다.
이번 개조 중인 보잉사의 B777 기종은 IKCS 개조시설의 초도기로, 지난 5월 입고해 180일간의 개조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40%이며, 화물기 개조작업의 가장 고난도 핵심 공정인 대형화물창(Main Deck Cargo Door Cut-Out) 설치 단계에 들어갔다.
이 공정은 항공기 개조 작업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핵심 단계이자, 규모 면에서도 전체 공정의 중심을 차지한다. 단순히 동체를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동체 외피와 골격 등 기체의 하중을 지탱하는 핵심 구조물을 정밀하게 절단해야 한다. 이후 절단면 주변에 대형 보강재를 설치, 잘라내기 전과 같은 수준의 구조적 안정성을 완벽히 확보해야 하는 고난이도 작업이다.
전 세계 MRO 시장은 지난 2025년 기준 약 171조원 규모다.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2.7%로 성장해 2035년에는 약 224조원에 이를 것으로 공항공사는 전망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의 항공 MRO 사업은 항공기 및 여객 안전에 직결하는 분야임에도 국내 정비 산업 생태계 조성 미흡, 높은 인건비, 대규모 초기 비용 등으로 전체 정비시장(3조9천억여원) 가운데 60% 이상(2조4천억여원)을 해외 정비시장에 의존했다.
공항공사는 이번 개조사업을 계기로 단순한 기술적 성과를 넘어 대한민국 항공 MRO 산업의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지역 협력 업체들과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남 사천지역의 업체인 AST(아스트)가 이번 개조사업의 핵심 단계인 대형 화물창 및 보강 구조물 제작에 참여하며 부품 등 제작자 증명(PMA, Parts Manufacturer Approval)까지 획득했다. 이 밖에도 4천여개의 부품이 사천 주변지역 40여개 협력 업체에서 생산하는 등 동반 성장의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또 인천지역 업체인 혜성솔레노도 항공기 개조사업의 정비 플랫폼(약 18억원) 국산화에 성공, 해외 수출 판로 개척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공항공사는 이번 개조사업의 본격화가 인천공항이 아태지역의 주요 항공정비 거점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순한 정비공간을 넘어 대형 항공기 개조와 같은 고부가가치 MRO 산업까지 아우르는 공항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김범호 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를 차질 없이 만들어 해외로 유출했던 정비 수요를 국내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글로벌 항공 MRO 허브로 자리매김해 대한민국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항공사의 첨단복합항공단지 개발사업은 인천공항 안 약 234만6천㎡(약 71만평) 부지에 개조·정비시설 등을 유치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인천공항은 오는 2032년까지 국내외 전문 MRO사를 유치해 시설을 집적화하고, 이를 통해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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