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꺼도 시원해요"…폭염 속 '구름 위의 땅' 안반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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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꺼도 시원해요"…폭염 속 '구름 위의 땅' 안반데기

연합뉴스 2026-08-06 14:02: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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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폭염 속 해발 1천100m 고원지대 27도 안팎…초록빛 대지 장관

온통 초록빛 안반데기 고랭지 채소밭 온통 초록빛 안반데기 고랭지 채소밭

[촬영 유형재]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경포해수욕장으로 피서를 왔는데 백사장은 햇볕이 너무 뜨거워 다시 안반데기로 왔어요. 여기는 정말 시원하네요"

6일 낮 안반데기에서 만난 30대 남녀 피서객(서울)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 차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모두 열어 놓았다"며 "온통 초록빛인 채소밭 풍경에 눈과 마음마저 시원하다"고 말하며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견디기 힘든 극한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구름 위의 땅' 강원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일명 안반데기가 진짜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춘천·홍천 등 강원 일부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는 등 도심은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평균 해발 1천100m가 넘는 안반데기의 기온은 26∼28도 안팎을 유지했다.

구름 위의 땅 안반데기 구름 위의 땅 안반데기

[촬영 유형재]

산들산들 시원한 바람이 불고 가끔 밀려오는 구름과 안개가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었다.

안반데기 카페 앞 주차장을 비롯한 공터에는 시원한 고원의 바람을 찾아온 차량 10여 대가 주차돼 있었다.

어머니를 모시고 온 피서객 김모(45)씨는 "채소밭 사이로 난 도로에 차량 통행이 잦지 않아 배추밭과 풍력발전기를 구경하며 산책했는데, 어머니와 걷기에도 꽤 덥지 않고 딱 좋았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의 고랭지 채소단지인 안반데기는 요즘 약 200만㎡에 이르는 드넓은 채소밭이 온통 연녹색을 띠고 있다.

대형 풍력발전기가 '윙윙' 소리를 내며 쉼 없이 돌아가고 배추와 양배추가 무럭무럭 자라는 이곳은 고원의 이국적인 풍경과 쾌적한 기온 덕분에 알음알음 알려진 여름철 피서 명소다.

안반데기는 한국전쟁 후인 1965년부터 미국 원조 양곡을 받으며 화전민들이 개간하기 시작한 곳으로, 화전민의 고단한 삶과 애환, 문화와 역사가 숨 쉬는 장소다.

안반데기 찾은 피서객 안반데기 찾은 피서객

[촬영 유형재]

떡메로 떡을 칠 때 밑에 받치는 안반처럼 우묵하면서도 평평하게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최근에는 계절마다 펼쳐지는 드넓은 초록 대지의 장관은 물론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을 관찰하는 별 관측지, 배추밭을 배경으로 한 일출 촬영 명소, 겨울철 하얀 설경을 즐기는 눈 구경 장소 등으로도 주목받으며 사계절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안반데기 고랭지 배추 생산단지는 여름철 국내 배추 공급량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표 출하지다.

그러나 고원지대 특성상 진입 도로가 매우 좁고 가파르며 주차 공간이 협소해 주말에는 서행 운전과 안전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농작물 훼손 방지를 위해 채소밭 무단출입 금지 및 쓰레기 회수 등은 꼭 지켜야 할 에티켓이다.

고랭지 채소단지 안반데기 찾은 피서객 고랭지 채소단지 안반데기 찾은 피서객

[촬영 유형재]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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