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6년, 챗GPT는 5개월…AI 확산 속도 역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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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6년, 챗GPT는 5개월…AI 확산 속도 역대급

이데일리 2026-08-06 12:36: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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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인공지능(AI)이 선진국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까지 급속 확산하고 있다. 생성형 AI가 기존 디지털 인프라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확산하면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기술 도입 시차가 사실상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생성형 AI 앱. (사진=AFP)
스마트폰에 설치된 생성형 AI 앱. (사진=AFP)


6일 세계은행에 따르면 챗GPT가 선진국에서 인구 대비 이용률 3%를 넘어선 뒤 개발도상국이 같은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약 5개월에 불과했다. 인터넷의 경우 이 기간이 6년, 컴퓨터 등 정보기술(IT)이 20년, 전기는 40년, 증기기관은 80년이었다. 생성형 AI는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르게 확산한 범용 기술인 셈이다.

챗GPT가 2022년 11월 처음 출시됐을 당시 전체 이용 트래픽의 70% 이상은 기반 모델이 개발된 미국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불과 6개월 만에 중소득 국가들의 트래픽이 전체의 절반 수준으로 올라왔다. 2024년 3월 말 기준 챗GPT 트래픽 상위 5개국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4개국은 인도, 브라질, 필리핀, 인도네시아로 모두 중소득 국가였다.

개발도상국 기업들의 AI 도입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세계은행 기업조사에 따르면 직원 5명 이상 기업 가운데 AI를 사용하는 기업의 비율은 케냐와 나이지리아에서 2022년 5% 미만에 그쳤지만, 2025년에는 약 40%까지 상승했다. 미국 기업의 AI 도입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AI가 이전 범용 기술보다 빠르게 확산하는 이유는 기존 디지털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와 철도, 인터넷 등 과거 범용 기술이 발전소와 송전망, 통신망 등 대규모 물리적 인프라 구축이 필요했던 것과 달리 AI는 이미 보급된 스마트폰과 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 위에서 작동한다.

다만 빠른 AI 보급이 국가 간 생산성 격차 축소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AI가 해낼 수 있는 작업의 길이와 복잡성은 약 7개월마다 두 배씩 증가하는 추세다. AI가 규칙에 따른 단순 지시 수행에서 전문가와 유사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향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지식 집약적 산업이 집중된 선진국과 달리 정형화된 업무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개도국은 상대적으로 고차원적 AI 기술을 충분히 갖추지 못할 공산이 크다. 세계은행은 이를 ‘빠른 확산, 얕은 도입, 느린 전환’으로 설명했다.

앞으로의 AI 경쟁은 자체 모델을 개발하는 경쟁보다 기존 AI를 산업과 행정 현장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용하느냐를 둘러싼 활용 경쟁이 될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전망했다. 특히 고숙련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개도국일수록 AI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예컨대 농업 전문가와 데이터 전문가, 교사를 양성하는 대신 AI로 이들 업무 일부를 대체하는 데 성공하면 생산성이 급격히 향상될 수 있다. 세계은행은 “AI는 고숙련 인력이 부족한 개도국에 잠재적으로 큰 편익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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