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념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출사표…경우스님도 출마 수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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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념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출사표…경우스님도 출마 수순(종합)

연합뉴스 2026-08-06 11:48: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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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념스님, 공식 출마 선언…"새 시대의 흐름 앞에 새 리더십 필요"

경우스님, 선운사 주지 사퇴…"더 큰 책임의 자리에서 새 길 모색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 출마 예상…단일화 여부 따라 2파전 또는 3파전 전망

조계종 총무원장 출마 선언하는 정념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출마 선언하는 정념스님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퇴우 정념스님이 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제38대 조계종 총무원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6.8.6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월정사 주지를 지낸 정념스님이 6일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사표를 냈다.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도 이날 주지 자리를 내려놓고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혔다.

정념스님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시대의 흐름 앞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정념스님은 '이제, 산문(山問)을 나섭니다'라는 출마 선언문을 통해 출가자와 청년·청소년 불자 감소, 지역 사찰 존립 위기 등을 언급하며 "여기에 의사결정의 폐쇄성과 재정의 불투명성에 대한 우려까지 쌓이며 종단에 대한 신뢰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 수행으로 신뢰를 세우는 종단 ▲ 공의(公議)로 함께 결정하는 종단 ▲ 권한과 재정을 교구로 내려놓는 분권 ▲ 출가에서 입적까지 책임지는 복지 ▲ 인공지능(AI) 시대 치유의 중심이 되는 불교 등 다섯 가지 종책을 제시했다.

정념스님은 또 "열세를 논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수행자는 계산이 아니라 서원(誓願)으로 나서는 사람이다. 그 서원의 증표로 단임(單任)을 서약한다"며 "연임을 구하지 않고 이번 임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사부대중께 올릴 수 있는 가장 분명한 다짐"이라고 말했다.

정념스님은 1980년 희찬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으며 상원사 주지를 거쳐 2004년부터 22년간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강원도 평창 월정사 주지를 맡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말 물러났다. 제11∼13대 중앙종회의원도 지냈다.

선운사 주지직 사퇴한 경우스님 선운사 주지직 사퇴한 경우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도 같은 날 오전 주지 사직서를 총무원에 제출하며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경우스님은 입장문에서 "더 큰 책임의 자리에서 그동안 종단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고견을 나누고 중의를 모았던 각 교구 스님들과 함께 종단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우스님은 "한국 불교는 지금 대도약과 퇴보의 갈림길 위에 서 있다"며 "거센 변화의 물결 앞에서 우리 종단이 먼저 바로 세워야 할 것은 다름 아닌 승가의 근본정신과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애매한 언어와 혼란스러운 방식으로는 종단의 수승한 수행가풍을 바로 세울 수 없으며 종단의 권위와 미래를 바로 세울 수 없다"며 "수행의 본질을 바로 세우는 동시에 행정과 포교의 체질 또한 시대에 맞게 과감히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경우스님은 지성스님을 은사로 1985년 사미계를 받은 후 청연사·장경사 주지와 총무원 사서실장, 제15·16대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2023년 선운사 주지로 임명됐다.

경우스님은 이날 정념스님의 출마 선언 기자회견 자리에도 배석해 단일화 가능성도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정념스님도 관련 질문에 "단일화는 필수 조건이라는 생각도 한다"며 "좋은 종책을 갖고 대중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후보가 나오면 뜻을 같이하는 일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도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돼 단일화 여부에 따라 2파전 혹은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행정을 책임지는 총무원장 선거는 다음 달 3일 오후 1∼3시 선거인단 321명의 간접선거로 치러진다.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11∼13일이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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