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 글이다. 문 닫는 가게에 남은 재고를 나눠준다는 것인데, 실제로는 장난감이 아니라 개인정보를 노린 덫으로 확인됐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만 골라 접근한 뒤 소액 배송비를 미끼로 이름과 주소를 빼가는 수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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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말 메타의 소셜미디어 스레드에는 “가게를 접게 돼 재고가 대량으로 남았다”며 “팔다 남은 것을 버리기 아까워 필요한 가정에 무료로 드린다”는 글이 올라왔다. 호빵맨 장난감 상자가 산더미처럼 쌓인 사진이 여러 장 붙었고 “모두 새 제품 미개봉, 일본산 정품”이라는 설명과 함께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 한정, 1가구당 2개까지”라는 응모 조건까지 달렸다.
신문 기자가 실제로 다이렉트메시지(DM)를 보내자 “사가와익스프레스로 발송하겠다”, “배송비는 450엔(약 4060원)”이라는 답이 왔다. 함께 온 주문 페이지 링크를 열자 화면에 ‘사가와익스프레스’가 뜨면서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라인 아이디를 넣으라고 요구했다. 주소는 진짜 회사 도메인 뒤에 낯선 문자열을 덧붙여 얼핏 공식 사이트처럼 보이게 만든 것이었다.
라인 아이디만 빼고 입력한 뒤 ‘배송 확인’을 누르자 “송장번호를 받지 못했다”는 문구가 떴다. ‘실패 이유’를 열어보니 은행 계좌를 넣은 적도 없는데 “은행 계좌가 동결됐다”고 적혀 있었다. 이어 “30분 안에 대응하지 않으면 자금이 동결된다”, “소비자청이 수령인에게 10배 배상금을 청구하는 경우가 있다”는 부자연스러운 경고가 줄줄이 나왔다.
‘온라인 고객센터에 문의하라’는 링크를 누르자 이번에는 사가와익스프레스를 사칭한 가짜 라인 계정으로 넘어갔다. 계정 이름은 ‘사가와 긴급사태’였고 인증 배지에 친구 수 3800만명이 표시됐지만, 글꼴이 일본어와 달랐다. 기자는 더 진행하지 않았다.
사가와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런 수법은 스레드와 인스타그램에서 여러 건 확인됐다. 장난감을 무료로 준다는 것 외에 값싼 과일을 판다며 접근하는 경우도 있는데, 모두 사가와익스프레스와 비슷하게 꾸민 가짜 사이트나 가짜 라인 계정으로 유도해 이름과 전화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넣게 하는 방식이다. 스레드에는 “개인정보를 털렸다”, “주소를 입력해버렸다”는 하소연도 올라와 있다.
사가와익스프레스는 자사 사이트에 “당사와는 일절 관계가 없다”며 “당사가 라인으로 개인정보나 계좌 정보 입력을 요구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홍보 담당자는 “극히 악질적이며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고객이 정규 서비스로 잘못 알고 피해를 볼 우려가 크다”고 우려했다.
일본 소비자청에는 소셜미디어에서 중고 컴퓨터 판매업체의 폐업 세일이나 공장 폐쇄로 가방을 나눠준다는 말에 속아 택배업체 웹사이트로 유도돼 개인정보를 넣으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상담이 들어오고 있다. 소비자청 담당자는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써서 정교한 가짜 사이트를 만드는 경우도 있어 구별하기 어려워졌다”며 “DM으로 보내온 링크 말고 택배업체 공식 사이트를 직접 확인해 주의 안내가 나와 있는지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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