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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말 인터뷰에서 석탄화력 암모니아 혼소 계획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혼소에 대해 “석탄화력을 연명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석탄화력을 폐지하는 정책과 모순된다고 설명했다.
혼소는 두 종류 이상의 연료를 섞어 태우는 방식이다. 암모니아는 수소 분자를 품고 있어 태워도 온실가스를 내뿜지 않아 탈탄소 연료로 기대를 모아왔다. 하지만 김 장관은 혼소가 중장기 탈탄소 방침을 가로막는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204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을 모두 없애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실질적으로 ‘제로’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약 60기인 석탄화력 가운데 2030년까지 약 20기를 세우고, 2040년까지 남은 발전소도 차례로 문을 닫는다.
한국의 앞선 정부는 암모니아 혼소 실증 시험을 밀어붙였다. 2030년에는 전체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이 넘는 현장에서 암모니아를 20% 섞는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탈석탄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장관은 “석탄화력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의 전원 구성은 석탄이 33%로 가장 크다. 이어 원자력 31%, 액화천연가스(LNG) 25%, 재생에너지 9%, 기타 2% 순으로 전체 발전량은 607테라와트시(TWh)다. 전력의 3분의 1을 석탄에 기대면서도 혼소라는 우회로를 버린 셈이다.
한국이 발을 빼면 일본의 암모니아 조달에도 불똥이 튄다. 한국 화력발전용 수요를 더는 기대할 수 없게 되면 국제 암모니아 시장을 키우는 데 역풍이 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암모니아 활용을 지원하고 있고, 최대 발전사업자 제라(JERA)와 IHI가 아이치현에서 혼소 기술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일본 기업들은 미국과 호주, 중동 등지에서 암모니아 공급망을 짜려 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한일 양국 정부가 조달에서 협력하기로 확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이 필요로 하는 공급 규모가 쪼그라들면 각국 생산 사업에 대한 투자 열기에도 찬물을 끼얹게 된다.
한국의 방향 전환은 LNG 시장에도 파장을 낳을 수 있다. 김 장관은 LNG 화력에 대해 “2050년까지는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최종적으로는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중심의 전원 구성으로 옮겨간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세계 3위 LNG 수입국인 만큼 세계 수요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닛케이는 한국의 진보 성향 정부가 그동안 원자력 활용에 부정적이었으나, 김 장관은 원전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고도 전했다. 설계 수명이 끝난 원전은 폐로가 아니라 “안전 제일을 원칙으로 보수와 수명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그는 못박았다. 다만 신규 건설 여부와 전원 구성에서 원전이 차지할 비중 목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문은 한국의 반도체 산업 지원책도 주목했다. 한국에서는 인공지능(AI)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해 서울 근교에 공장 건설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 주도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남부 지역에 공장 4곳을 더 짓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일본 역시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쏟아붓고 있다. 올해 기준 반도체 지원 총액은 3조 7000억엔(약 33조 3859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2조 9000억엔(약 26조 1673억원)이 2027년 2나노 반도체 양산을 노리는 라피더스에 투입됐다. 경제산업성은 지난 5월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전력계통 증강과 탈탄소 전원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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