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난 뒤 폭염이 이어지면서 베란다와 주방의 온도도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쌀을 포대째 더운 곳에 두면 묵은 냄새가 나고 밥맛이 떨어지며 쌀벌레가 생기기 쉽다.
쌀 포장은 겉으로 보기에 밀봉된 것 같지만 내부 공기를 빼기 위한 작은 구멍이 뚫린 제품이 많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쌀을 포대째 쌓아두지 말고 보관 장소와 용기를 바꿔야 한다. 쌀 방앗간에서 알려주는 여름철 쌀 보관법 3가지를 알아본다.
1. 남은 쌀을 비운 뒤 밀폐용기 보관
새로 산 쌀은 포대에서 꺼내 밀폐용기에 옮겨 담아야 한다. 쌀 포장지는 겉보기에 단단히 닫혀 있지만 유통 중 내부 공기를 빼기 위한 미세한 구멍이 뚫린 제품이 많다. 따라서 포대째 보관하면 주변의 열기와 습기, 냄새가 쌀에 스며들 수 있다.
쌀통에 지난번 쌀이 남아 있다면 그 위에 새 쌀을 바로 부어서는 안 된다. 오래된 쌀과 새 쌀이 섞이면 먼저 담아둔 쌀이 바닥에 계속 남고 쌀가루도 쌓이기 쉽다.
먼저 쌀통에 남은 쌀을 모두 비운 뒤 안쪽 모서리와 뚜껑까지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 이어 물기를 완전히 말린 다음 새 쌀을 담아야 한다. 용기 안에 습기가 남은 채 뚜껑을 닫으면 쌀에서 냄새가 나거나 변색될 수 있다.
2. 먹을 만큼 나눠 소분 보관
10kg, 20kg짜리 쌀은 큰 통 하나에 모두 붓지 말고 여러 용기에 나눠 담아야 한다. 쌀통을 자주 열수록 내부로 더운 공기가 들어가고 냉장고 안에서도 온도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먼저 1주에서 2주 동안 먹을 양은 작은 쌀통에 담아 사용해야 한다. 나머지 쌀은 뚜껑이 단단히 닫히는 용기에 나눠 냉장고나 김치냉장고에 넣어야 한다.
이렇게 보관하면 밥을 지을 때마다 전체 쌀을 꺼내지 않아도 된다. 작은 통을 모두 비운 뒤 다음 용기를 열어야 남은 쌀이 공기와 반복해서 닿는 횟수도 줄일 수 있다.
지퍼백을 사용할 때는 입구를 닫기 전 내부 공기를 충분히 빼야 한다. 다만 지퍼백만 냉장고에 넣으면 찢어지거나 냉장고 냄새가 밸 수 있다. 따라서 지퍼백을 밀폐용기에 한 번 더 넣어 이중으로 보관해야 한다.
3. 베란다 대신 냉장고 안쪽 보관
폭염이 이어질 때는 햇볕이 직접 닿지 않는 베란다도 피해야 한다. 낮 동안 바닥과 벽의 온도가 오르고 밤이 돼도 열기가 오래 남기 때문이다.
싱크대 아래에도 쌀을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배수관 주변은 습기가 차기 쉽고 세제나 음식물 냄새가 머물 수 있다. 냉장고 옆과 밥솥 주변도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열이 닿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따라서 여름철 쌀은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 안쪽에 보관해야 한다. 2022년 국립식량과학원이 공개한 실험에서는 밀폐용기에 담은 쌀을 4도에서 보관했을 때 15도와 25도에서 보관한 쌀보다 밥맛과 신선도, 색이 늦게 달라졌다.
25도에 둔 쌀은 약 12일 뒤부터 밥맛과 색이 달라졌지만 4도에 보관한 쌀은 약 82일 뒤부터 같은 변화가 나타났다. 이는 쌀을 먹을 수 있는 기한이 아니라 보관 온도에 따라 밥맛과 색이 달라지는 속도를 비교한 결과다.
냉장고 안에서도 쌀은 문 쪽보다 안쪽에 둬야 한다. 문을 여닫을 때마다 바깥의 더운 공기가 들어오기 때문에 안쪽이 온도 변화를 덜 받는다. 또한 쌀을 꺼낼 때는 젖은 손이나 물기 묻은 계량컵을 넣지 말아야 한다.
농촌진흥청도 온도와 습도가 높은 시기에 쌀을 포대째 보관하면 밥맛이 떨어지고 벌레가 생길 수 있다고 안내한다. 따라서 폭염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먹을 양만 작은 통에 덜어 사용하고 남은 쌀은 밀폐한 뒤 냉장 보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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