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중국산 반도체 장비 검토⋯국내 장비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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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중국산 반도체 장비 검토⋯국내 장비업계 긴장

M투데이 2026-08-06 09:16: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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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를 중국 내 생산시설에서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 가능성에 대비해 장비 조달망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AMEC가 공급한 반도체 제조 장비를 중국 생산라인에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MEC는 중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업체로 식각 장비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다만 이번 시험이 곧바로 대규모 상업 도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 장비는 공정 안정성, 수율, 장기 신뢰성 검증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실제 양산라인 적용까지는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을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비상계획의 일부로 보고 있다. 중국에 생산거점을 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서방 장비 의존도를 낮추고, 만일의 제재 상황에서도 기존 생산을 유지할 수 있는 대안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에 주요 메모리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수출 규제가 강화될 경우 신규 장비 도입뿐 아니라 기존 장비의 유지보수와 소모품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꼽힌다.

두 회사는 앞서 미국으로부터 중국 공장에 대한 일정 수준의 장비 반입을 허용받았지만, 규제 환경은 계속 변하고 있다. 향후 허가 조건이 바뀌거나 서비스·부품 공급까지 제한될 경우 생산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

중국 장비업체와의 테스트는 이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어적 조치로 해석된다. 생산능력 확대보다는 기존 라인의 가동 연속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안은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내 생산라인에서 현지 장비를 일부라도 검증할 경우, 장기적으로 중국 공장용 장비 조달에서 가격 경쟁과 현지화 압박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중국 장비업체가 글로벌 메모리 업체의 생산라인에서 성능을 인정받을 경우 상징적 의미가 크다. 

AMEC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실제 공급 계약을 맺는다면 중국 반도체 장비 산업의 기술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반면 국내 장비업체에는 기회 요인도 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비 공급망을 다변화할 필요가 커지고, 한국 장비업체 역시 대체 공급망의 한 축으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기술력과 사후지원 능력이다. 반도체 장비는 초기 납품보다 양산라인에서의 안정적 운영, 빠른 유지보수, 공정별 최적화 역량이 더 중요하다. 중국산 장비가 가격 경쟁력을 갖췄더라도 고난도 공정에서 장기 신뢰성을 입증해야 한다.

지식재산권 문제와 정치적 리스크도 변수다. 중국 장비 도입 확대는 미국의 추가 압박을 부를 수 있고, 첨단 공정 적용 여부에 따라 규제 당국의 관심도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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