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우리금융 자회사 편입…비은행부문 재편 중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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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우리금융 자회사 편입…비은행부문 재편 중심축

한스경제 2026-08-06 08:00: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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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사옥. 사진/동양생명

|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동양생명이 우리금융지주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통과시키며 우리금융의 보험사업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안건은 향후 동양생명의 수익성 회복과 ABL생명과의 통합 시너지를 통해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중심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금융지주와의 포괄적 주식교환과 관련해 예정된 일정에 따라 절차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최종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결과 매수대금은 약 2045억7487만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 한도(2000억원)을 소폭 상회했으나 소수주주 권익 보호와 거래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계약 해제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우리금융지주와 동양생명은 포괄적 주식교환에 필요한 이사회와 주주총회 승인을 마쳤으며 주식교환은 이달 11일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이 발행하는 신주는 같은달 31일 상장되며, 절차가 완료되면 동양생명은 상장폐지 후 우리금융의 100% 자회사로 전환된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 완전자회사 편입이 추후 ABL생명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해석이다.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합병 여부와 시기, 방식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이 성사될 경우, 외형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의 총자산은 35조3139억원, ABL생명은 19조5715억원으로 단순 합산하면 약 55조원에 달한다. 이는 NH농협생명(약 52조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통합 완료 시 자산 기준 생명보험업계 5위권 진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통합 효과의 핵심은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니라 양사의 수익성과 사업 경쟁력을 얼마나 결합하느냐에 달려 있다.

동양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5%가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이 기간 주요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의 순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과는 대비되는 성과다. 이는 동영생명이 우리금융 계열 편입 이후 ‘(무)우리WON하는7배더행복한플러스종신보험' 등 보장성 상품군을 확대한 결과다.

동양생명의 상반기 보험손익은 9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7.8% 증가했다. 반면 투자손익은 2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704억원)과 비교해 29.4% 감소했다. 하지만 보험 본업에서 만회하며 이를 상쇄했다.

동양생명의 상반기 기준 전체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2조64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장기간 보험료를 납입하는 종신보험 판매가 확대된 만큼 계약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중장기 이익 기반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양생명의 올해 2분기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2065억원으로 직전 분기(1392억원) 대비 48.4% 증가했다. 이를 포함한 상반기 누적 APE는 3457억원을 기록했다. APE는 새로 유치한 계약에서 발생하는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수치다. 보험료 납입 방식이나 납입 기간이 다른 상품의 신계약 규모를 비교할 때 활용된다.

미래 수익성을 가늠하는 동양생명의 2분기 신계약 CSM은 1480억원으로 직전분기(945억원) 대비 56.7%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신계약 CSM은 2425억원을 기록했다. 신계약 CSM 확대는 동양생명이 장기납 종신보험 등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상품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 동양생명, 보장성 보험 강화…상품 경쟁력·ABL 통합 향후 과제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의 동양생명 편입이 단순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넘어 ABL생명과의 통합을 통해 상품 경쟁력과 판매채널 강화를 통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올해 상반기 394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149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KB금융(1조7368억원), 신한금융(1조3277억원), 하나금융(4910억원) 등 경쟁 금융지주와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가 존재한다.

동양생명은 그동안 GA와 방카슈랑스 중심의 판매 구조를 유지해다. 하지만 우리금융 편입을 계기로 전속채널 강화와 보장성보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보장성보험은 장기적인 수익 기반 확보와 함께 새 국제 회계기준(IFRS17) 체제에서 CSM 확대에 유리해 보험업계 전반의 핵심 성장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동양생명이 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반면, ABL생명은 상대적으로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은 구조를 갖고 있다. 실제 올해 1~4월 수입보험료 기준 동양생명의 보장성보험 비중은 60.9%다. ABL생명은 저축성보험 비중이 48.1%로 보장성보험(44.2%)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향후 양사의 통합 이후에는 보장성과 저축성보험 간 균형 잡힌 상품 라인업 구축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우리금융의 은행 고객 기반과 그룹 계열사 간 협업 역량을 활용할 경우 방카슈랑스는 물론 자산관리, 투자 부문 등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효과도 가능할 전망이다.

동양생명, 지급여력비율(킥스·K-ICS) 추이 ( 단위 %)  그래프=이지영 기자
동양생명, 지급여력비율(킥스·K-ICS) 추이 ( 단위 %)  그래프=이지영 기자

다만 통합 추진을 위해서는 자본 건전성 개선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동양생명의 올해 상반기잠정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205%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1분기 127.2%까지 하락했던 K-ICS 비율은 자본 관리와 ALM(자산·부채종합관리) 전략 강화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ABL생명의 올해 상반기 경과조치 적용 후 킥스 164.1%로 전년동기(168.0%)대비 3.9%p 낮아졌다. 같은기간 경과조치전 킥스는 112.2%로 우리금융 편입 이전인 지난해 2분기(105.4%)에 비해서는 개선됐지만 타사에 비해 기초체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앞서 ABL생명 기본자본 킥스는 지난해 말 기준 39.64%로 금융당국 권고 기준인 50%를 밑돈다.

통합 초기에는 조직 재편과 양사가 운영 중인 노후 IT 시스템 통합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업채널 조정 과정에서 설계사 이탈이나 신계약 위축 등 단기적인 부담 요인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모두 전속설계사 중심의 대면 영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다만 전속채널 강화는 설계사 수당과 정착지원금 등 초기 투자 부담이 큰 만큼 단기적으로는 기존 영업조직을 유지하면서 단계적인 통합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동시에 설계사 생산성, 정착률, 계약 유지율 등 영업 효율성을 함께 높여야 안정적인 성장 기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부채 구조와 상품 체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단순한 조직 통합보다 재무·계리·IT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연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통합의 성패는 물리적인 조직 결합을 넘어 양사의 상품 경쟁력과 영업채널, 디지털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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