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케르펜에서 F1 아카데미까지, 마틸다 파츠가 잇는 M. 슈마허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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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케르펜에서 F1 아카데미까지, 마틸다 파츠가 잇는 M. 슈마허의 꿈

오토레이싱 2026-08-06 07:50: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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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마틴 아람코 F1 팀은 F1 아카데미에서 활약하고 있는 독일 드라이버 마틸다 파츠의 성장 과정과 레이싱을 향한 생각을 인터뷰에 담았다. <오토레이싱> 은 파츠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그의 레이싱 여정과 앞으로의 목표를 정리했다(편집자).

미하엘 슈마허가 꿈을 키운 독일 케르펜에서 카트를 시작한 마틸다 파츠가 F1 아카데미 데뷔 시즌에 첫 승을 거두며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마틸다 파츠. 사진=애스턴마틴 아람코 F1
마틸다 파츠. 사진=애스턴마틴 아람코 F1

18세가 된 파츠는 상하이에서 겪은 부진을 딛고 몬트리올 리버스 그리드 레이스에서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예선 경쟁력을 끌어올린 뒤 강점으로 꼽은 결선 페이스를 우승으로 연결했다. 파츠는 “우승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F1 아카데미에서 정상에 오른 드라이버는 많지 않기 때문에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몬트리올 우승은 자신과 팀이 선두권에서 경쟁할 속도를 갖췄다는 믿음을 확인한 계기였다. 다만 이어진 실버스톤에서는 다시 힘든 주말을 보낸 만큼 남은 시즌에는 꾸준함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목표는 챔피언십 톱5와 루키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다. 피처 레이스 우승도 바라보고 있지만 당장의 과제로는 예선을 꼽았다. 결선에서는 자신감을 갖고 있어 한 랩의 완성도를 높인다면 출발 위치와 성적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마틸다 파츠. 사진=애스턴마틴 아람코 F1
마틸다 파츠. 사진=애스턴마틴 아람코 F1

파츠의 레이싱 출발점은 고향 쾰른과 가까운 케르펜 카트장이었다. 슈마허가 어린 시절 기량을 닦고 세계 정상의 꿈을 키웠던 곳이다. 처음 카트에 올랐을 때는 체구가 작아 페달에 발을 대기 위해 좌석에 쿠션을 받쳐야 했다. 초보자용 코스를 거듭 달린 끝에 메인 트랙에 나설 수 있었지만 빠르게 스쳐 가는 다른 카트를 바라보며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출발과 함께 두려움은 설렘으로 바뀌었다. 파츠는 자신이 F1 드라이버가 된 듯했고, 비로소 트랙 위에 설 자격을 얻었다고 느꼈다. 레이싱에 완전히 빠져든 것도 그 순간부터였다.

어린 시절에는 케르펜 곳곳에 걸린 슈마허의 사진이 지닌 의미를 알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그의 경력과 성취를 이해하면서 익숙했던 카트장도 특별한 공간으로 다가왔다. 파츠는 “케르펜에 갈 때마다 미하엘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고 더 큰 꿈을 꾸게 됐다”며 “나도 레이싱 드라이버가 될 수 있다는 신호처럼 여겨졌다”고 돌아봤다.

마틸다 파츠. 사진=애스턴마틴 아람코 F1
마틸다 파츠. 사진=애스턴마틴 아람코 F1

그가 슈마허에게서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부분은 자신과 차의 능력을 끝까지 끌어내고 끊임없이 발전하려 했던 자세다. 나이 때문에 슈마허의 전성기를 생중계로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과거 경기를 찾아보며 그의 주행과 준비 방식에 매료됐다.

현재 활동하는 드라이버 가운데서는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를 눈여겨보고 있다. 자신과 나이가 비슷한 안토넬리가 F1 무대의 압박과 비판을 이겨내며 침착함을 유지하는 모습에서 큰 자극을 받았다.

두 사람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다. 안토넬리는 파츠에게 힘든 순간이 지난 뒤 마음을 가라앉히는 법과 주변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는 자세를 조언했다. 이런 이야기는 F4 진출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파츠에게 더욱 깊이 다가왔다. 다른 드라이버보다 테스트 기회가 부족해 자신의 경쟁력을 의심하기도 했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성적이 나아지면서 포기하지 않으면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얻었다.

마틸다 파츠. 사진=애스턴마틴 아람코 F1
마틸다 파츠. 사진=애스턴마틴 아람코 F1

슈마허와 안토넬리가 트랙 위에서 방향을 제시했다면 파츠의 레이싱 인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탱한 사람은 부모였다. 아버지 미하엘 파츠는 오랫동안 뉘르부르크링 내구레이스 무대에서 활동했다. 드라이버로 출발해 팀 운영까지 맡았고, 10여 년 전 자신의 레이싱팀을 창단해 딸의 이름을 따 ‘마틸다 레이싱’으로 명명했다. 마틸다가 모터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레이싱을 시작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이기도 하다.

마틸다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뉘르부르크링을 찾았다. 내구레이스가 열릴 때면 서킷 인근 호텔에 머물렀다. 아버지가 야간 주행에 나서는 날에는 잠자리에 들라는 말을 듣고도 창가를 떠나지 않았다. 늦은 밤 트랙을 지나는 아버지의 모습을 기다리다 주행을 마치고 객실로 돌아올 때까지 깨어 있곤 했다.

지금은 두 사람의 역할이 바뀌었다. 아버지의 레이스를 바라보던 어린 딸이 직접 콕핏에 올랐고 미하엘은 가장 든든한 지원자로 곁을 지키고 있다. 어머니도 트랙 밖에서 긴장을 풀도록 돕는 한편, 대회로 놓친 학교 공부를 따라갈 수 있게 힘을 보탰다. 파츠는 자신의 꿈을 위해 많은 것을 내어준 부모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마틸다와 부친 미하엘 파츠. 사진=애스턴마틴 아람코 F1
마틸다와 부친 미하엘 파츠. 사진=애스턴마틴 아람코 F1

18세가 된 그는 아버지와 함께 뉘르부르크링 24시간에 출전하겠다는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필요한 자격을 갖춘 뒤 두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서킷에서 한 팀으로 달리는 것이 목표다.

이 도전에서 우승은 가장 중요한 목적이 아니다. 어린 시절 호텔 창문 너머로 아버지를 기다렸던 기억을 같은 트랙에서 나란히 달리는 모습으로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 혹독한 코스로 ‘녹색 지옥’이라 불리는 뉘르부르크링은 파츠에게 정반대의 장소다. 가족과 레이싱의 추억이 쌓인 그곳은 그의 표현대로 ‘녹색 천국’이다.

다음 무대는 네덜란드 잔드보르트다. 쾰른에서 자동차로 약 3시간 거리인 데다 올 시즌 F1 아카데미에서 열리는 두 차례 유럽 경기 가운데 하나여서 홈 레이스에 가까운 의미를 지닌다.

마틸다 파츠. 사진=애스턴마틴 아람코 F1
마틸다 파츠. 사진=애스턴마틴 아람코 F1

가족과 친구들도 처음으로 현장을 찾아 파츠의 주행을 지켜볼 예정이다. 그는 학교와 일상에서 만나온 이들에게 애스턴마틴 아람코와 프레마 소속 드라이버로 활동하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기대하고 있다.

독일 그랑프리가 F1과 하위 카테고리 일정에서 사라진 현실은 그에게 또 다른 책임감을 안긴다. 독일에서 모터스포츠에 입문하기가 과거보다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경기를 사랑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파츠는 “독일 모터스포츠가 과거의 역사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도 젊은 드라이버들이 성장하고 있고 새로운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틸다 파츠. 사진=애스턴마틴 아람코 F1
마틸다 파츠. 사진=애스턴마틴 아람코 F1

언젠가 뉘르부르크링이나 호켄하임에서 독일 그랑프리가 다시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도 드러냈다.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독일 팬들이 가까이에서 찾을 수 있는 잔드보르트에서 좋은 결과를 선물하고 싶다는 각오다.

페달에 발을 대기 위해 쿠션이 필요했던 케르펜의 어린 카트 드라이버는 이제 F1 아카데미 우승자로 성장했다. 파츠의 궁극적인 목표는 슈마허가 자신에게 그랬듯 독일의 다음 세대에게 더 큰 꿈을 심어주는 드라이버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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