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저감? 역부족!…대전 전통시장 냉풍기 내년엔 철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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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저감? 역부족!…대전 전통시장 냉풍기 내년엔 철거되나

연합뉴스 2026-08-06 07:00: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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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국 최초 시작해 올해 200대 운영 중…소음에다 효율 낮아 상인들 '시큰둥'

전통시장에 도입된 냉풍기 전통시장에 도입된 냉풍기

[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대전시가 지난해 전국 최초로 전통시장에 도입한 냉풍기 설치 사업을 내년에는 진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름철 폭염 저감을 위해 전액 시비를 들여 추진했지만, 효율성이 떨어져 제 기능을 못 한다는 판단에서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7개 전통시장에 이동형 냉풍기 200대를 임차 설치해 운영 중이다.

중앙시장에 80대를 비롯해 문창시장 40대, 도마시장 40대, 유천시장 20대, 용운시장 10대, 법동·중리시장 각각 5대 등이 배치됐다.

시는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통시장 냉풍기 지원사업'을 시작, 중앙시장과 도마큰시장 등 2곳에 시범 도입한 뒤 올해는 시비를 4억원에서 10억원으로 늘리고 설치 장소도 확대했다.

하지만 정작 현장 상인들 반응이 좋지 않아 사업 폐기를 고민하고 있다.

역대급 폭염에 대응해 전통시장 이용객들의 불편을 해소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지만, 실제 냉각 효과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동형 냉풍기 안전 점검하는 대전시 공무원들 이동형 냉풍기 안전 점검하는 대전시 공무원들

[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냉풍기가 위치한 바로 앞 점포를 제외하고는 냉기가 확산하지 않고, 전통시장 지붕 아케이드 밑으로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고 갇히면서 온도가 내려가지 않는다고 상인들은 호소한다.

특히 냉풍기의 크기가 커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데다 소음까지 발생한다는 단점 때문에 천장 부착식 대형 선풍기 팬이나 안개형 냉각수(쿨링포그) 등 다른 폭염 저감 시설보다 선호도가 낮다고 시는 설명했다.

실제 시가 지난달부터 전날까지 전통시설 현대화 사업의 하나로 폭염 저감 시설 설치 신청을 받은 결과 2건이 접수됐는데, 모두 '대형 선풍기 팬' 설치 건이었다.

게다가 이름은 이동형이지만 전기시설 인입 공사를 한 뒤 한자리에서 고정식으로 운영해야 해 효율성이 떨어지고, 전기 배선 등 설치 문제로 과열될 우려도 있다. 이에 시는 지난달 20∼31일까지 이동형 냉풍기가 설치된 전통시장 7곳을 대상으로 정상 작동 여부와 전력 사용량 증가에 따른 전기설비 과부하 예방 등 안전관리 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시는 지난해 시범사업 당시 5개 자치구가 냉풍기를 구매해 장기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했지만, 2년 연속 운영한 결과 올해까지만 임차 사업으로 진행한 뒤 일몰 처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여러 문제점 때문에 올해 냉풍기 운영 여부를 고민해왔다"며 "이대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판단에 내년에는 임차사업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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