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배영수 기자┃역시 세계 최고의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호령했던 ‘명가’ 클럽의 벽은 높았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 올스타(팀K리그)’와 ‘맨체스터 시티 FC(맨시티)’가 붙은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는 엔초 마레스카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가 정정용 감독의 팀K리그에 3-1로 완승했다.
이날 팀K리그는 야고(울산)을 원톱으로 주장 이동경(울산), 김대원(강원), 마테우스(안양)이 공격진으로, 미드필더진에 박태준(김천), 김봉수(대전), 수비에 어정원(포항), 이기혁(강원), 야잔(서울), 김문환(대전), 골키퍼에 송범근(전북)을 선발로 하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이에 맞서 맨시티 역시 디빈 무바마가 원톱으로 나서고 라얀 아이트누리, 필 포든, 앙투안 세메뇨, 티자니 라인더르스가 공격진으로, 미드필더진에 마테오 코바비치, 리코 루이스, 수비진에 요스코 그바르디올, 후벵 디아스, 압두코디르 후사노프에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를 선발로 하는 3-2-4-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이벤트 매치’ 성격의 이날 경기는 킥오프 직전까지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밤까지 이어졌음에도 2만 8천여 명의 팬 앞에 선 양팀 선수들은 비 오듯 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해주는 경기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전반이 시작되자마자 팀K리그를 몰아붙이는 분위기를 연출한 맨시티는 전반 9분 라얀 아이트누리가 팀K리그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 야잔의 발을 맞고 흘러나온 볼을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때려넣어 선제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팀K리그도 수 분만에 곧바로 동점골을 꽂았다. 전반 12분경 맨시티의 패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야고가 볼을 뒤로 흘렸지만 이를 어정원이 잡아내 김대원에게 패스했고 김대원이 오른발 슈팅으로 맨시티 골대 왼쪽을 가르며 동점골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나 맨시티는 전반 20분경 세메뇨가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내준 백힐 패스를 라인더르스가 오른발 다이렉트 슈팅을 때려 팀K리그 파포스트 안쪽으로 들어가는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이어 맨시티는 전반 24분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세메뇨가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고 이를 팀K리그 골키퍼 송범근이 선방했지만, 막고 튀어나온 볼을 무바마가 오른발로 잡은 뒤 왼발로 슬쩍 밀어 넣는 투 터치 골로 스코어를 3-1로 벌렸다.
수 분만에 두 골을 내준 팀K리그는 전반 35분 김봉수를 빼고 ‘쿠팡플레이 영플레이어’로 선정된 젊은 미드필더 손정범을 투입하고 전반 추가시간 야고가 헤더를 시도하는 등 공격의 고삐를 이어갔지만 결국 추가득점은 없이 전반을 끝냈다.
이날 경기가 ‘올스타 이벤트 매치’인 만큼 양 팀은 후반전에 많은 수의 선수 교체를 했다. 우선 팀K리그는 골키퍼 구성윤(서울)과 무고사(인천), 이승우(전북), 기성용(포항) 등 10명을 교체로 투입하며 사실상 다른 성격의 팀으로 후반 전술을 들고 나왔다.
맨시티 역시 사비뉴, 니코 곤살레스, 비토르 헤이스, 맥스 알레인, 스티븐 음푸니, 마커스 베티넬리 등 6명을 교체해 팀 컬러를 바꾸고 후반전에 임했다.
다만 후반전은 양팀이 결정적인 골 찬스를 얻었지만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팀K리그는 후반 8분 골키퍼 구성윤의 골킥을 이어받은 김주찬(김천)이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쇄도해 왼발로 슈팅을 했지만 이 슛이 골대를 맞고 나가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자 맨시티는 후반 17분 5명을 추가로 교체 투입해 전반전에 나섰던 선수들을 모두 바꾸고 공격의 고삐를 잡아당겼다. 결국 후반 29분 제레미 몽가가 팀K리그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이 골은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며 취소됐다.
이어 후반전이 끝나갈 무렵에는 더욱 위협적인 슈팅들을 더 선보였지만 후반부터 활약한 골키퍼 구성윤이 연속으로 ‘선방쇼’를 선보여 모두 막아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다만, 팀K리그는 더 이상의 추격골을 기록하지는 못하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이벤트 매치는 지난 2022년부터 시작해 올해 5회째로 이어지고 있다. 팀K리그는 매년 참가하고 있는데 지난해의 경우 같은 EPL의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1-0으로 승리한 바 있었으나 올해는 몇 수는 강적으로 평가받는 맨시티를 만난 끝에 대패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승패를 떠나 팀K리그와 맨시티의 핵심 선수들이 폭염으로 지친 국내 스포츠 팬들에게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재미를 줬다는 만족감을 주기엔 충분했다는 평가다.
물론, 엘링 홀란, 로드리 등 이름만 들어도 다들 알 만한 특급 선수 몇 명이 빠진 것은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래도 이날 경기에 임한 맨시티 선수들은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까지 입고 나오는 등 상당한 성의를 보여줬다.
한편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는 오는 9일 맨시티와 스페인 라리가 소속 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의 이벤트 매치가 준비돼 있다. 특히 최근 이강인이 이적 합류한 AT마드리드는 이 경기에서 소속팀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을 국내 팬들에게 ‘인사’를 시킬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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