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지역상생의 성공 모델'로 주목받았던 충남 예산군과 더본코리아의 예산시장 활성화 사업이 잇따른 논란 속에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침체된 전통시장을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키며 누적 방문객 1000만 명을 끌어모은 성과 뒤에는 위생관리 부실, 계약 절차의 공정성 논란, 상인 간 갈등 등 각종 문제가 잇달아 불거졌고, 일부 사안은 경찰 수사와 국회 국정감사까지 이어졌다.
성과를 이끈 민관협력 모델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행정과 기업 모두 보다 엄격한 관리와 책임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가장 큰 논란은 반복된 위생관리 문제다.
2023년 예산맥주페스티벌에서는 안전검사(금속제검사)를 받지 않은 바비큐 그릴 등 조리기구를 사용해 음식을 판매한 협력업체가 행정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리기구는 더본코리아가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제작을 의뢰한 더본코리아에는 별도 행정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협력업체와 발주 주체 간 행정처분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
논란은 1년 만에 다시 반복됐다.
2024년 열린 예산맥주페스티벌에서도 더본코리아가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식품용 기구를 사용한 사실이 적발됐고, 예산군은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시정명령 등 행정처분을 내린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해당 행사 용역비로 더본코리아는 예산군으로부터 약 4억 5000만 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식자재 관리 의혹까지 불거졌다.
2025년 6월 김재환 전 MBC PD는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오재나'를 통해 2024년 예산장터 삼국축제 당시 유통기한이 최대 5개월 이상 지난 식자재가 보관돼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예산군은 더본코리아로부터 식자재를 공급받은 15개 먹거리 부스를 전수조사한 결과, 문제가 된 식자재는 실제 조리·판매에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더본코리아 역시 해당 식자재는 축제장이 아닌 별도 임차 창고에 폐기 예정으로 일시 보관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예산군은 사용 여부와 별개로 폐기 예정 식자재의 관리 과정 자체가 식품위생법에 적합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사건은 충남경찰청으로 이첩됐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행정조치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예산군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를 먼저 발표한 것이 성급한 판단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논란은 위생 문제에만 그치지 않았다.
더본코리아는 예산상설시장 내 '장터광장' 명칭에 대한 상표권 등록을 추진했지만 특허청으로부터 등록이 거절됐다.
또 장터광장 리모델링 과정에서는 임시점포 입점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둘러싼 상인들의 반발이 이어졌고, 사업을 예산역전시장까지 확대하려던 계획 역시 상인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백종원 대표의 공개 발언을 둘러싸고 상인들과의 갈등도 불거졌다.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계약 논란은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더본코리아와 더본외식산업개발원이 2023년 이후 전국 46개 지방자치단체 및 유관기관과 104건의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거론되며 지방계약제도의 취지에 부합하는지 전면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행정안전부 역시 관련 계약 전반에 대한 점검 방침을 밝혔다.
다만 최근 충남도감사위원회의 '2026년 예산군 정기종합감사'에서 지적된 행사 용역과 수의계약 관리 문제는 예산군 행정 전반을 대상으로 한 감사 결과로, 더본코리아나 예산시장 협력사업과 직접 관련된 내용은 아닌 별개의 사안이다.
예산시장은 여전히 전국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최근 방문객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성공 신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흥행 성과보다 위생관리, 계약 절차, 행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얼마나 일관된 기준으로 관리하느냐가 앞으로의 신뢰를 결정할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민관협력은 성과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철저한 관리와 투명한 행정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성공 모델'이라는 평가도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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